일원동성당 게시판

성녀 스콜라스티카 축일

인쇄

정재웅 [mathias] 쪽지 캡슐

2004-02-11 ㅣ No.2875

2월 10일 스콜라 스티카 축일

떠날 수 있다면 떠나시지요

 

+찬미 예수님

 

오늘은 스콜라 스티카 성녀의 축일입니다. 성녀는 초대교회의 성녀로서 초기 수도원 공동체의 틀을 형성한 베네딕도 성인의 쌍둥이 여동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녀도 오빠를 따라 수녀원을 창설하여 오빠와 함께 오직 하느님을 찬양하는 일에만 전념을 하였습니다. 수녀원은 오빠의 수도원에서 약 8킬로 정도 떨어져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불구하고 엄격한 수도생활을 지켜야 했기에 서로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단 일년에 한 번의 만남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성녀는 당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을 때 베네딕도 성인과의 만남의 날에 오빠와 함께 더 오랜 시간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성녀는 오빠에게 단 하루만 자신과 함께 있어 달라 청하였지만 베네딕도 성인은 이를 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자신이 그 모든 규칙을 정한 장본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떠날 시간이 되어 수도원을 나오려할 때 스콜라 성녀는 오빠를 바라보며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떠날 수 있다면 떠나시지요.” 그러자 앞도 구분할 수 없도록 폭우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결국 베네딕도 성인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여동생과 밤새도록 하느님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성녀는 그 일이 있은 3일 후에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께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떠날 수 있다면 떠나시지요. 이는 사람의 힘으로 이 세상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 뜻대로 이루어져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하느님의 뜻을 막는다 할지라도 결국 그분은 뜻은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가 하느님을 뜻을 가로막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파악하고 그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새겨 듣도록 합시다. “이것이 바로 전해오는 전통을 핑계 삼아 하느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냐? 너희는 이 밖에도 그런 일을 많이 저지르고 있다.”



7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