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22/09/13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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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8-27 ㅣ No.5142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22/09/13 화요일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4세기 중반 시리아의 안티오키아(현재 터키의 안타키아)에서 태어나 독실한 어머니의 신앙을 물려받았습니다. 수도자들과 함께 엄격한 극기 생활을 하던 그는 은수자를 본받아 광야에서 기도와 고행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자선과 저술 활동에 전념하다가 사제품을 받고 주로 설교자로 활동하였습니다.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주교로 임명된 그는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악습에 젖어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심지어 황제나 황후에게도 잘못된 점을 거침없이 지적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성인은 유배 생활을 하다가 407년 무렵에 선종하였습니다. 탁월한 설교로 금구’(金口: 황금의 입)라고도 불리는 그는 설교자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돌아가신 우리 부모님과 조상님들 그리고 은인들과 보고 싶고 감사를 드리고 싶은 분들이 다시 살아나셨으면 하는 마음을 간직하곤 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마음에서 바라보면, 정작 다시 살아난다고 해서 내가 무엇을 얼마만큼 더 잘해드릴 수 있을까 자신이 없습니다. 살아생전에 내 스스로 부족함과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던 때를 생각하면, 못다 한 효도를 지금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서 별반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죽음이라는 것이 주님께서 우리 생애의 숙제와 짐을 덜어주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우리의 마음과 태도는 어쩌면 좋을까?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 드릴 수 있을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은 과부의 외아들을 살려주십니다. 우리가 부모님을 잃었을 때와는 또 달리 자식을 먼저 보내게 되는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애가 타고 찢어질 것만 같을까 겪어보지 않아도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과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울지 마라.” 하고 이르시고는, 앞으로 나아가 관에 손을 대시자 메고 가던 이들이 멈추어 섰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루카 7,13-144) 그러자 죽은 이가 일어나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 어미가 세상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어미만큼 그 아이가 다시 살아난 것을 기뻐할 사람이 주님 말고 어디 또 있었을까도 이해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찬양하며, ‘우리 가운데에 큰 예언자가 나타났다.’,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 하고 말하였다.”(16)라고 전합니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돌아가신 부모님과 친지들을 기억하며 할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당신 백성을 구원해 주실 수 있는 주 하느님께서 그분들을 받아 안아 주시기를! 그리고 그분들이 생전에 살면서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죄를 사해주시고, 주님 품 안에서 성인들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해주시기를 주님께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한 가지 더 할 수 있다면, 그분들의 이름으로 이 사회에 기여하는 것, 그분들의 유지를 받들어 못다 이룬 꿈을 이 땅에서 남아 있는 우리들이 이룸으로써 그분들의 이름을 기억케 하고 우리들 안에 살아계시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추석 한가위를 보내면서 이 시점에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 부모님들이 하고 싶어 하신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우리 부모님들이 일생을 걸고 이루고 싶으셨던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우리 부모님들의 취미는 무엇이었습니까? 우리 부모님들이 좋아하셨던 것들은 무엇이었습니까? 우리 부모님의 이름으로 우리가 이 땅에서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어떻게 하면, 우리 부모님을 우리 생애 한가운데 살아 계시도록 할 수 있습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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