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일 ’22/09/16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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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8-27 ㅣ No.5145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주교 순교자 기념일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일 ’22/09/16 금요일

 

고르넬리오 교황님은 251년에 교황으로 뽑혀, 로마 박해 시대에 2년 동안 짧은 교황직을 수행하면서 배교를 선언하였던 신자들을 용서하고 다시 교회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이단에 맞서 교회를 지키다가 유배되어 253년에 순교하셨습니다.

 

치프리아노 주교님은 고르넬리오 교황과 같은 시대의 목자로서 교황의 권위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북아프리카 출신의 그는 늦은 나이에 개종하여 사제품을 받고 카르타고의 주교가 되셨습니다. 치프리아노 주교는 박해 속에서도 고르넬리오 교황을 도와 교회의 재건에 힘쓰다가 258년에 순교하셨습니다.

 

오늘은 아울러 우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순교일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우리 아버님께서 늘 조상님들의 묘를 찾아다니시고 참배하셨던 생애 모습이 제게도 스며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첫 사제이신 김대건 신부님이 늘 기억이 납니다. 또 제가 어릴 때부터 김 신부님의 시복시성과 신부님의 순교정신을 닮으려고 노력했던 우리 교회의 영성에 동참하여, 오랫동안 김 신부님의 영정 앞에 기도했던 추억들이 무척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김 신부님께 다가서게 해줍니다.

 

김 신부님은, 비록 사제생활은 일년 남짓했지만, 김 신부님이 처음 세례를 받고 신학생인 된 날부터 줄곧 주 예수님을 열렬히 사랑하고, 사제가 되기까지 조국의 선교와 복음화를 위하여 수차례에 걸쳐 박해와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귀국하려고 노력하셨고, 조선교구 부교구장으로서 자신이 맡은 바 소임인 선교사 영입을 위하여 열정적이고 헌신적으로 수행하셨던 사목생활이 김 신부님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 깊이 감명 깊게 다가옵니다.

 

성 김대선 안드레아 신부님 영정 앞에서 기도하면서,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제로서 우리 한국천주교회의 다급하고 일차적인 소명은 무엇인지 묵상하게 됩니다. 또한,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말씀을 헌신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우리의 열정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도 성찰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복음사업을 하러 다니시는데 그 일행에는 열 두 제자뿐만 아니라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헤로데의 집사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였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루카 8,2-3) 라고 전합니다.

 

몇 년 전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여성 부제 소위원회를 설립하셨습니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아마도 여성에게 부제품을 주어 성직계열에 올려주시려는 듯합니다. 이는 초대 교회의 부제 중에 여성이 있었다는 전승을 이어받는 것이기도 하고, 교회 내의 여성의 참여를 존중하고 격려하시고자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가난하고 어려운 이를 발견하고 위로하고 돌봐주는 일이야말로 사람을 살리는 일이고 교회가 수행해야 할 근본적인 사명입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101위 순교성인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복자 주문모 야고보 신부와 122위 순교복자들과 하느님의 종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및 한국천주교회 순교자들의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선교와 복음화의 사명을 진실하고 충실하게 실현하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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