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22/09/21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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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9-07 ㅣ No.5150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22/09/21 수요일

 

성 마태오 사도는 세리로 일하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사도가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마태 9,9) ‘마태오 복음서를 쓴 마태오 사도가 전하는 증언의 핵심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바로 복음서가 서술하는 나자렛 예수님과 동일한 분이시라는 것”(주석 성경마태오 복음서 입문참조)입니다. 전승에 따르면, 마태오 사도는 에티오피아와 페르시아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하셨습니다.

 

예전에 한 번 어느 본당에서 아버지나 어머니가 없는 아이들에게 신경을 많이 썼더니, 다른 어린이들이 와서는 신부님은 왜 저 아이들에게만 잘해 주세요?”라고 투정 어린 질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른들이라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었겠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그저 똑같은 아이인데 왜 그 아이들만 사랑해주시는가 하는 섭섭함이 있을 수 있으리라는 짐작이 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드시자, 바리사이들이 와서 제자들에게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마태 9,11)라고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12-13)라고 대꾸하십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싶고 예수님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누구나 다 똑같으리라고 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누구를 더 먼저 찾으시겠습니까? 예수님은 누구에게 필요하시겠습니까? 시샘과 부러움을 탈 수 있겠지만, 예수님의 사랑을 많이 받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예수님의 축복을 더 많이 받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어딘지 모르게 예수님이 보시기에 어디 하나가 부족하고, 못난 이들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지 모릅니다. 나보다 더 예수님이 필요한 이들을 주님께 인도하고 주님의 사랑과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줍시다. 주 예수님께서 진정 이 시대에 어렵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더 많은 축복과 위로를 쏟아 주시기를 간구합시다. 오늘의 나로 만족하고, 나보다 어렵고 더 예수님이 필요한 이들에게, 나도 예수님의 사랑이 필요하지만 내 부족하고 나약한 작은 손으로 예수님 사랑의 손길을 펼칠 때, 나도 그와 함께 주님 사랑 안에 머물게 되리라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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