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22/09/24 기도와 영성 09 작은 일에 충실, 파스카의 신비가 나의 삶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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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9-07 ㅣ No.5153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22/09/24

기도와 영성 09 작은 일에 충실, 파스카의 신비가 나의 삶이 되기를

- 루이 쇼베(1664-1710),

- 클로드 마레쇼(1683-1702)와 세 동료들

 

 

말씀 루카 9,43-45

43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44“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45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현장에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힘과 능력에만 의존하며 업적과 명예를 쫒다가 결국 인간적·영적으로 황폐해져 우울증을 앓거나 하느님과 세상과 자신마저 등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영성 말씀

-클로드 마레쇼

사람의 일생은 무수한 작은 행위들로써 구성되는 매일매일이라는 날들로 이루어집니다…… 완덕은 백가지 위대한 행동을 함에 있지 않고, 오직 우리 각자에게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충실히 하는 데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수녀들이 불림을 받고 있는 완덕을 옹글게 이루기 위해, 또한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영원한 세상에서 큰 보상을 얻는 데 이 같은(작은 행위에) 충실은 필요불가결한 것입니다.

 

 

생애와 영성

1694년 프랑스 러베빌의 본당 사제로 부임한 루이 쇼베 신부님은 300여 년 동안 계속된 전쟁으로 전 국토가 황폐하고 질병이 만연하여 고통 속에서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이들의 인간적·영적 품위 향상을 위해, 하느님께 봉헌하고자 한 네 명의 처녀들과 함께 1696년 활동수도회(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를 창설했습니다. 17세기는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를 중심으로 기존의 봉쇄수도회 체제가 아닌 활동 수도회들이 창설되던 시기였고, 이들의 공동목표는 하느님의 영광이웃에 대한 봉사였습니다.

쇼베 신부님은 부유한 자녀들의 특전으로 여겼던 당시 교육에 대한 개념을 깨고 수녀들이 모든 아이들의 차별 없는 무료 교육’, ‘버려진 환자들의 방문과 돌봄을 통해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 이웃을 향한 애덕의 삶을 살게 했습니다. 그가 병고로 더 이상 수도회와 함께 할 수 없게 되자, 1708년 샬트르 교구장에게 수도회를 맡기고 1710년 선종했습니다. 교회는 쇼베 신부의 절친한 친구인 소르본의 박사 클로드 마레쇼 신부를 수도회 장상으로 임명했습니다. 마레쇼 신부님은 오로지 하느님만을 위해 숨 쉬고 계신 분이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인간 구원이 애덕의 동기였습니다.

그는 쇼베 신부의 정신에 따라 수도회 첫회칙초안을 써서 하느님을 더욱 기쁘게 해 드리고, 무지한 이들을 가르치고 불쌍한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 이 두 가지를 다 목적으로하는 수도회임을 명시했습니다. 또한 삶의 길잡이로행위를 잘하기 위한 교훈서를 써서 수도회 초창기의 은사와 정신이 수도회에 뿌리내리게 했습니다. 이 두 사제와 네 분 수녀들의 삶과 영성은 315년이란 긴 역사 안에서 수녀들이 인간적인 힘과 지혜에 의존하기보다 비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살아내며 하느님의 영광이웃의 구원을 위해 봉사하는 삶에 근간이 되었습니다.

1888년 순교의 선혈이 채 마르지 않은 조선에 프랑스 선교사 수녀들이 입국하였고, 일주일 만에 순교자들의 후손인 다섯 명의 처녀들이 입회하여 한국에서 처음으로 수도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수녀들은 창립정신에 따라 교회의 유익과 이웃의 필요를 위하여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는 삶’, ‘일상의 삶 안에서 파스카 영성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성 살기

루이 쇼베 신부와 클로드 마레쇼 신부 그리고 네 명의 수녀들은 큰일에서와 마찬가지로 작은 일에 있어서도 충실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그들을 위로하며 돌보는 애덕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은 십자가의 신비, 고통과 죽음을 지나 부활에 이르는 파스카의 삶을 자신의 삶 안에서 계속 체험하면서 살았습니다. 자기 능력에 의존하거나 자신의 영광, 외적인 업적에 연연하지 않고 비움과 이탈을 통해 하느님께 온전히 의존하는 삶, 그분을 기쁘시게 해 드리기 위해 애덕을 실천하는 삶을 통해 복음을 증거했습니다.

이 영성은 완벽하지 않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실수나 소생하기 어려운 큰 고통 앞에서도 그리스도의 빛이 가까이 와 있음을 믿고, 좌절하거나 세상을 등지기보다 인간의 한계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며 다시 일어나 새 삶을 향해 묵묵히 신앙인의 길을 걷도록 독려합니다.

어둠과 빛은 늘 우리 삶에 함께하는 것, 누구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결코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을 동반한 어둠도 모두 때가 되면 사라지고 맙니다. 그래서 이겨내기 어려운 고통이나 우울증 혹은 삶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생길 때, “주님! 파스카의 신비가 나의 삶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 맡기며 겸손하게 그분의 도우심을 청하는 자세가 바로 참 인간의 모습입니다.

 

 

성찰

나는 작은 행위에 얼마나 충실하고 있습니까?

나를 사랑해주시는 하느님을 삶 안에서 기쁘게 해드리려고 노력합니까?

시련과 어려움 앞에서 파스카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도움을 청합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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