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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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9-07 ㅣ No.5155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22/09/26

 

살면서 한 번도 내가 제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도, 누군가와 비교당하게 되는 순간에 내가 그 사람보다 못하다는 면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면, 기분이 나쁘고 가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내가 그 사람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려고 애쓰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고 합니다. 이러한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씁쓸함을 느낍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서로 누가 가장 높은 사람인가 하는 문제로 다툽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신 다음, 그들에게 이르셨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루카 9,47-48)라고 제시해 주십니다. 결국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스스로를 낮출 수 있게 되고 겸손한 사람이 된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해주십니다.

 

그러자 요한이 칭찬을 받으려고 자신이 한 행동을 주님께 아룁니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와 함께 스승님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49)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요한을 칭찬하시기는커녕 부끄럽게 하십니다. “막지 마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50)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람에게 자유를 준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처럼 다른 이들이 예수님을 반대하거나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냥 그렇게 살도록 내버려 두십니다. 각기 다른 사람을 존중해 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주님, 직접적인 손해를 끼치거나 심각한 오류를 가져오지 않는 한 간섭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커다란 아량을 느낍니다. 그러기에 누구든지 그 안에서 활개를 피고 뛰어놀 수 있도록 허락하시는 무한하신 자비를 기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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