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너의 빈손을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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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남 [obbji] 쪽지 캡슐

2005-05-21 ㅣ No.4051




죄송하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는 날에 주님, 염체 없는 제가 오늘 다시 당신께 돌아왔습니다.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기 무섭게 저는 다시 죄를 지었습니다. 씩씩하게 걸어서 자랑스런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저는 또 다시 죄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주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끊임없이 주위의 유혹을 받는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부끄러움과 교만으로 죄 속에 빠져 아예 제 자신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저를 붙들어 주십시오. 감히 잘난 체 고개를 쳐들고 비겁하게 유혹을 피하지 않고 대결하겠다고 큰소리 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제 나약함을 수치스럽게 여기기보다 겸허히 인정하게 해 주십시오. 늘 유혹을 피하려는 조심스런 마음을 갖게 해 주시고 행여 죄에 떨어졌을 때라도 고개 숙이고 당신께 되돌아 올 수 있는 진정한 용기를 주십시오.



평범한 날에 주님, 어제와 같은 오늘입니다. 별로 신나는 일도 없고 기대되는 일도 없는 너무나 평범한 아침입니다. 오늘은 어제처럼 피곤하고 짜증스런 날이 되지 않게 해 주십시오. 거절하는 말보다 응답하는 말을 더 많이 하는 저와 이웃에게 소중한 하루가 되게 해 주십시오. 멍하니 생각없이 지내는 시간보다 당신을 생각하며 행복하게 지내는 하루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제가 할 일을 누군가에게 시키려고 두리번 거리는 게으른 눈길이 누군가를 도우려는 평화의 발길로 바뀌게 해 주십시오. 명령하는 말보다는 도움을 청하는 부드러운 말을 하게 해 주시고 하지도 않은 일을 자랑하는 허풍보다는 해 놓은 일마저 조심스레 숨겨놓을 줄 아는 당신을 닮은 겸허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해 주십시오.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글 화는 마른 솔잎처럼 조용히 태우고 기뻐하는 일은 꽃처럼 향기롭게 하라 역성은 여름 선들바람이게 하고 칭찬은 징처럼 울리게 하라 노력은 손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고 반성은 발처럼 가리지 않고 하라 인내는 질긴 것을 씹듯 하고 연민은 아이의 눈처럼 맑게 하라 남을 도와주는 일은 스스로 하고 도움 받는 일은 힘겹게 구하라 내가 한 일은 몸에게 감사하고 내가 받은 것은 가슴에 새기고 미움은 물처럼 흘려 보내고 은혜는 황금처럼 귀히 간직하라 시기는 칼과 같아 몸을 해하고 욕망이 지나치면 몸과 마음 모두 상하리라 모든일에 넘침은 모자람 만 못하고 억지로 잘난척 하는것은 아니함만 못하다 사람을 대할 때 늘 진실이라 믿어하며 절대 간사한 웃음을 흘리지 않으리니 후회하고 다시 후회하여도 마음 다짐은 늘 바르게 하리라 오늘은 또 반성하고 내일은 희망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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