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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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앞에서 울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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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분 [obp70] 쪽지 캡슐

2006-03-15 ㅣ No.2141


주님 앞에서 울어 보십시오. 때때로 우리는 형용 못할 슬픔의 눈물이 우리 안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가끔 이유 없이 울고 싶어집니다. 때로는 아주 작은 일인데도 마음이 상하고 너무 슬프고 절망스러우며 이 세상에 혼자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것은 아마 우리 안의 내면의 깊은 상처 때문인지도 아니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영혼의 갈망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쨌든 우리는 슬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굳이 그 이유를 분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우리의 슬픔을 표현하고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혼자서 우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면서 주님을 바라보면서 그저 조용히 눈물을 흘릴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왜 우는 지 모릅니다. 그러나 울고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 안에는 거대한 눈물이 저장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이를 보면 가만히 뇌관을 톡 건드리기만 하면 눈물이 폭발할 것 같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굳이 억제하고 누르지 말고 우리는 울어야 합니다. 그저 단순히 눈물을 흘리면 됩니다. 주님 앞에서 조용히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아가가 아빠 앞에서 그 품에 안겨서 울 듯이 그렇게 우리는 주님 앞에서 웁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우리는 주님과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지만 이제 우리의 영혼은 새로워집니다. 환경이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도 마음이 가볍고 이상하게도 기쁨과 즐거움이 깊은 속에서 새록새록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조금 전에는 너무나 절망스러운 마음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이제는 웬지 마음이 평화롭습니다. 주님 앞에서 눈물을 흘려 보십시오. 그것은 언어의 기도는 아니지만 우리의 영혼을 주님께로 깊이 이끌어 갑니다. 우리의 눈물은 주님의 눈물과 같이 섞이고 우리는 주님과 깊은 일체감을 가지게 됩니다. 주님 앞에서 울어 보십시오. 그것은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아름답고 행복한 기도입니다.


2006.03.15.

박옥분(베로니카)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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