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빗속에 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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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s-girl] 쪽지 캡슐

2000-07-19 ㅣ No.2092

하하하.. 오늘은 비가 무지 많이 왔습니다..

박모 여인과 이모 여인 그리고 우모여인 이렇게 세여자는 어느 집에모여

비오는 날에 부침개를 즐기고 성당에 가려고 나왔습니다.

한두방울의 물방울들을 기분좋게 느끼며 재잘거리며 가는데....

조금씩 굵어지는 물방울들.. 급기야 세 여자의 머릴 적시고.. 옷을 적시고..

양말을 적시고.. 신발에 가득차고...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몰아 치기 시작했습니다..

눈으로 코로 입으로... 사정없이 들어오는 빗속을 가르며..

그 폭우를 피하지 않고 즐겼습니다...

세여자들은 비록 물에 빠진 생쥐꼴이였지만...

그녀들은 느꼈습니다...

비를 피해있던 사람들의 부러워하는 시선을..

비록 산성비에 머리가 빠질지라도...옷이 다젖어 늘어질지라도...

그녀들은 더운 여름날에 한바탕 쏟아지는 그 시원한 비의 달콤함은 만끽했고..

자유롭게 비를 즐기는 자신들의 젊음을 느꼈습니다.

삶이 무료하게 느껴질때

그녀들처럼 하늘을 향해 웃으며 빗속을 뛰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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