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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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철 [hayoon2] 쪽지 캡슐

2001-04-08 ㅣ No.1008

 

 

  생일이 아니어도..  굳이 축하를 받을 일이 아니어도..  아무런 날이 아닌 그런 날에 받는 뜻하지 않은 선물은 우리를 더없이 기쁘게 만듭니다.  기대하지 않아서 더 기쁜 것일테지요..

 

  오늘, 그런 선물을 두개나 받았습니다.  아끼는 녀석들 둘이 제게 선물을 했지요.  한녀석은 전화를 하면 띵겨(?)먹구.. 메시지를 보내면 꿀꺽~ 그냥 삼키고 말았던 녀석이었는데.. 저의 집요한 노력도 있었지만 전화를 해왔습니다.  것두 부재중 전화 몇통 중 하나로...  발신번호를 알려주는 서비스 덕을 봤습니다.  괘씸하긴 했지만 너무나 반갑고 황송해서 후다닥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군 다 죽어가는 소리로.. ’죄송해요..’를 연발했구..  부활을 앞두고 거국적인 용서를 하기로 했지요..  ’언니.. 토요일날 저랑 영화봐요..’  그래서 오늘 ’선물’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삼청동 근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하고 그동안 밀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청년들 정팅 시간에도 이런 이야기들이 오고갔을텐데.. 왜 후기를 안올리시는지 모르겠네요..  (용훈, 장희... 찔리지?)

 

  그리고 또 하나는..  무심하다고 표현하기엔 너무나 세심한 녀석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진도, 메일도, 사람의 마음도..  띵겨먹기 대회가 있으면 1등은 맡아 놓고 할 것 같은 그런 친구입니다..  판공성사를 본 모양인데..  용서(?)를 청할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보속을 주신 것도 같구..  그래서 겸사 겸사..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며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바로 전에 ’***집사님 댁이지요?’라는 황당한 전화가 걸려왔었는데..  또 그사람이면 어쩌나 하면서 받았는데..  그러고 보니 저도 판공성사를 아직 못했네요..  저도 지은 죄가 상당한데...  그동안 띵겨먹은 많은 것들..  용서(?)하기로 했답니다..  

 

  저 참 단순하죠?  근데, 오늘 본 영화에서처럼 그런 슬픈 선물은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래오래.. 함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p.s  그러고보니 제 주변엔 띵겨먹는 사람들만 있는 것처럼 되었네요..  

     그래도 용서 못하는 건..  정팅 후기 띵겨먹는거..  아시죠?

     바른말 고운말을 씁시다..  띵겨먹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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