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입대를 앞둔 바드리시오에게.

인쇄

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1-03-10 ㅣ No.721

예수님 찬미            

 

 

입대를 앞두고있는 바드리시오에게

 

오늘로 바드리시오가 태어난 지 스물 두 해가 되었구나

느시구레한 성격으로 어릴 때도 소리 높혀 혼내려는 아빠를

다시 생각게 하던 네가 생각난다.

뭐라고 할라치면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던 꼬맹이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를 달(月)여 남기고 있구나,

어려서 약을 잘 먹었다고 했더니

큰소리 들을까봐(칠까봐) 귀찮아서

약 먹으라고 하면 군말 없이 먹어줬다고 해서

내가 머쓱하기도 했다.

혼낼 때면 생각에 잠겼던(?) 어린 너를 기억의 창고에서 꺼내보았다.

 

남학생들은 졸업할 때 보면 훌쩍 커있는데

군대를 다녀온 학생과 입대전인 학생과의 차이가

너무도 극명하다는 한 교수의 말을 들으며

 혹자들이 말하는 멈춰진(?) 시간 같다고 생각하는

국방부 시계 속의 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축복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땀과 동료애 그리고 많은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간접경험으론 물론이고 도저히 필설로 묘사될 수 없는 시간이

너에게 주어질 것이다.

 

젊음 들이 지겨워하고 좋아하지 않는 시간이

생각하는 자에 따라서

은혜와 축복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고 생각한다.

 

아빠는 후보생시절을 거쳤기에 그 강도의 차이가 더했겠고

그때만 해도 옛날이라 들려오는 지금 얘기는 가볍게 들리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구속되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똑같은 무게를 느끼고, 가지고 있으며

오늘은 어느 한편 더욱 스트레스 받을지 모르지만

건강한 사회일원으로 커가고 한발씩 내딛는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모두 모여 맛있게 먹을 오늘저녁땐

아빠는 열심히 피정 갖으련다.

에스텔과 안셀모 그리고 바드리시오를 기억하면서

 

생일을 맞은 바드리시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풍성하시기를 빌며

 

 

 



3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