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허거덩~ 희준아, 뒷북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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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하던 중에 갑자기 후배가 물었다. "누나, 오늘 축일이람서요?" 아니, 이 무슨 해괴망칙한... 하지만 자신에 찬 그 후배의 목소리에 무엇이 이 녀석을 그리도 당당하게 만들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것도 두 달이나 지난 이 시점에서... 오히려 축일 아닌게 미안하게 시리...
"뭔소리야? 누가 그래?" "희준이 누나가요... 인터넷에 축하글 띄웠던데요?"
결국 난 그동안 인터넷에 글 한번 안올린다는 주위의 수많은 핍박속에서도 꿋꿋이 지켜오던 눈팅과 침묵의 역사에 드디어 종지부를 찍고 첫 글을 올리게 되었다.
"희준아! 이번에도 또 틀렸어. 내 축일은 5월 28일이었거든... 그래도 기간은 좀 단축된 것 같아. 이번에는 40일밖에 안 늦었잖아. 내년에는 좀더 단축시키기를 바란다. 화이링~ 어쨌든 성공은 한 것같아. 내가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만들었으니... 너의 왕십리 게시판을 사랑하는 마음에 나 진짜 감동먹었쪄..."
아참! 저는 얼떨결에 축하를 받은 최윤정 율리안나입니다. 즐거운 주일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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