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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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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maryfrances] 쪽지 캡슐

2000-05-19 ㅣ No.1280

흠집에 새긴 장미꽃

 

어떤 왕이 아주 값 비싼 보석을 가지고 있었다

세상에 견줄 만한 것이 없는

그 보석을 왕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러던 어는 날 왕은 그만 실수로

보석에 깊은 흠집을 내고 말았다

왕은 기술자들을 불러모았지만

하나같이

어떤 방법으로도

보석에 생긴 흠집을 없앨 수 없다고 말했다

하루는,

한 사내가 왕을 찾아와 자기가 그 흠집을 고쳐 보겠노라고 했다

그는 뛰어난 기술로 흠집 주위에 아름다운 장미꽃을 새겨 넣었다

그리고는 깊이 난 흠집에 뿌리를 새겨 넣었다

그러자 보석은 이전보다 더 아름다워졌으며,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보석이 되었다.

 

우리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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