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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maryfrances] 쪽지 캡슐

2000-06-12 ㅣ No.1313

우리 지낼 시간 붉게 물들어와도

부디 손을 놓지마

슬픈 눈이 이유라 말할게 부탁이야

내겐 너와 지낸 날들만 기억됐을 뿐

숨을 쉬는 이유 너 뿐이야

 

숙명일지 모르 운명의 종착과

언제나 나를 향해 다가오는 검과

엄습하는 살기 따위가

고작 내게 있는 전부인가

순간에도 마음에도 없는 누군가와 싸워

이겨야만 숨을 이어나가는 운명 따위가

내 운명이란 말인가 난 누군가?

그저 운이 좋아 살아남은 검객이란 말인가?

쓰러지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만

산단 말인가?

고작 그런 놈인가 사랑도 부모도 따뜻한

느낌이란 없단 말인가

누군가를 죽여야만 산다

따뜻함을 알고 싶다

내게 없는 따뜻함을

적어도 내 몸에 흐르는 따뜻한 피를 느끼고 싶다

따뜻함을 알고 싶다

 

누구의 글인가...

 

우리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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