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별처럼 빛나는 여인(에스델)

인쇄

이지연 [annasee] 쪽지 캡슐

2001-09-19 ㅣ No.2870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1세 성서에는 아하에로스왕  제위시에 신하 하만이 페르시아에 있는 유대인들을 몰살시키려고 기도하였다. 그런데 유대인인 에스델이 왕비가 되어 양부이자 사촌 오빠인 모르드개와 협력하여 하만의 음모로부터 유대인들을 구출해냈다. 그 결과 하만은 모르드개에 의해 처형되고 도리어 음모에 가담햇던 자들은 유대인의 손에 죽었다. 유대인들은 이 날의 승리를 기념하여 매년 푸림절을 지키고 있다.

 

 

유대민족을 구한 여인 에스델의 본명은 하다사였고  부모를 잃고 사촌 모르드개의 양녀가 된다.(에스 2, 7).  우리 교포들도 외국에 살면서 그 나라식의 이름을 갖듯이(제임스 킴, 리사 박, 마이클 손, 제프 리, 린다 킴...)  페르시아에왕국에 예루살렘으로부터 잡혀 온 유다인이었던 그녀는 에스델이라는 이름도 갖게 된다. 페르시아왕국 이방인의 땅에서 디아스포라에 섬처럼 따로 모여 살던 유대인의 신분이었으니 마치 불법체류자 마냥   언제든지 살 발판을 상실할 수도 있는 처지였고 게다가  양친까지 여읜몸이니 갈 곳없는 딱한 몸이었다.

 

그당시 페르시아의 왕  아하에로스(역사적으로는 크세르크세스1세)에게는 와스디라는 왕비가 있었는데 그녀 또한 에뻤다. 그런데 왕이 자기 부인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싶어서 치장하고 연회에 나오라 하였으나 그녀는 거절한다.(에스 1,11-12). 그런자 신하들이 문제를 비화시켜버린다. 왕명이자 남편의 말을 거역한 사실이 페르시아 귀족 부인들에게 퍼지면 사내들 체면이 구겨질 테니 가정의 기강를 위해서라도 그녀를 폐비시키라고. (에스 16-20). 가정은 남편이 다스려야 한다는 칙서를 각 지방에 돌리고(에그 1,22) 그녀는 페비의 신세가 된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의 치장물이 아닐진데 서로를 잘 치장시켜 주지 못한다고 상대를 구박하면 안된다고 하셨습니다.여기서 치장의 의미를 생각해 보세요.

에스델에 관한 어느 책에서 와스디야 말로 페미니스트였다라고 해설해 놓은 글이 생각납니다.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기 의지대로 행동한 여인이어서 그랬나봅니다. 그러나 훼미니스트라는 말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있을만큼 복잡한 용어가 되어버렸으니 조심 스럽군요.

 

어쨌건 그래서 왕비를 새로 간택하게 되고 에스델이 뽑히게 됩니다. 왕비 간택이 있기전 뽑혀온 여인들이 자그만치 12달 동안이나 몸치장을 하게됩니다. 몸을 만든다고나할까요.(에스 2,12).  에스델은 별오 꾸미지도 않았던 그녀녔지만 천연의 아름다움으로 아하에로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한편 양아버지 모르드개는 궁궐대문에서 일을 보는데 그들은 모두 아각사람 하만에게 무뤂을 꿇고 절을 하게 되어있었다. 그가 왕의 대신들중  제일 높은 위치에 있었기에 그의 명령이라면..그런데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절을 하지 않음으로 하만의 미움을 사게 되고 모르드개가 유다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하만은 유대인 전체를 몰살하려한다.(에스 3장).

 

이때 하만이 유대인을 해치워야한다며 왕앞에서 다음과 같이  유다인을 고발합니다. 자기들 신앙이 있기에 남과 섞이지 않고 자기들이 섬기는 하느님의 법은 지키되 임금님의 법마저도 지키지 않는다고(에스 3,8). 섞여야 내 편이 된다고 생각하는게 문제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면 죄까지도 섰여야 하는지. 옆으로만이 아니라 위로도 볼수 있어야 한다고.. 즉 옆으로 섞이고 싶어서 하늘을 향해 옳지 못하지는 않는지. 우리의 삶도 어쩌면 디아스포라의 유대인처럼 섬처럼 살고있기에 하느님의 길을 가는 것은 (때론) 세상의 길과는 다른 길을 가야한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그 길을)마다한다면 섞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옳은 길을 갈 수는 없을 거라셨습니다.

 

유대인 전멸의 위기상황에서 에스델이 주도권을 가지고 나섭니다. 그러나 그녀의 방식은 음모를 쓰는 것이 아니라 유다인을 다 한 자리에 모이게 하여  3일 밤낮을 단식하며 기도를 올리게 핟고 자신도 그러겠노라고함으로써.(에스 4,16). 그녀는 또한 간절한 기도를 올립니다.(에스4장).여기서 음모를 이기는 방식은 음모가 아니라는 말씀을 덧붙여 주셨습니다. 오히려 음모를 꾸몄던 하만이 죽게 됩니다. (6장 7장) 자기가 꾸미고 그 일로 죽게된 하만은 음모의 결과는 부메랑이라는 교훈을 몰랐던 불쌍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자매님이 사랑도 미움도 부메랑이라는 말씀이 떠오르는군요.

 

유다인 해치울 날을 저하려고 주사위를 던졌는데(3,7) 결국 그 음모를 꾸미던 하만이 죽게되고 유다인은 다 살게 됩니다.  여기서 부림절(Purim)이 기원되었습니다(9,26). 주사위를 그곳(페르시아)말로 불(Pur)이라 하였다 함니다.

 

에스델이 적극적으로 유다인을 구하기 위해 나서기 전 망설일 때 모르드개가 충고를 한다.침묵하지말고 민족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라고(에스4, 13-14). 그래서 그녀가 나서게 됐던것. 우리도 자신의 자리가 있는데 그 자리는 나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민족, 교형자매를 위한 자리라 하셨습니다. (좁게는) 하느님께서 성소로 불러주시는 삶은 내 기쁨만을 위해 그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하셨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에) 현대의 남편과 아내는 서로가 서로를 위해 큰 희생를 치루고 있다고 생각하여 거기서 받은 상처를 다른 데 가서 치유해도 된다고 생각하여 도덕이 무너진 결과를 가져 왔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나에게 주신 모든 것을 무엇을, 누구를 위해 쓰고 있는지 묵상해 보시기를 청하셨습니다.

 

 

내일은 유딧입니다.(유딧 9장; 13장을 특히 참조하세요. 다 읽어 오시면 더 좋구요)

 

그 다음주(9월 27일) 욥의 아내는 특강 관계로 건너 뛰고 수산나를 강론해 주십니다.

그러나 각 반에서 욥의 아내를 공부하고 묵상하시는 것은 각반의 재량에 달려있습니다.



5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