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언젠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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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1-10-30 ㅣ No.3019

 

 

 참, 요즘은 그 글 같지 않은 글이였지만 그것 조차  

 

이상하게 쓰기도 싫었고.....

 

 11월을 인디언들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이 아닌 달"이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마음을 추슬려 여행 한번 다녀왔습니다.

 

 우리 땅 이름의 뿌리를 찾는 모임인 배우리 회장님과 그

 

일행을 쫒아 대둔산과 칠백의 총을 다녀왔답니다.

 

 " 의사와 열사의 차이는 무엇인가?

 

전 진정 그런 것도 모르고 살았지 뭡니까....

 

 공통점이라야 다 훌륭한 나라를 위한 분들 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요.

 

 열사는 일일이 부르짖고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분이고

 

의사는 목적을 달성한 분을 지칭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의 뜻을 이제야 알게

 

되니 참 배움은 재미있고 재미있습니다.

 

 칠백의 총은 금산에 있으며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중봉

 

조현 선생과 승장 영규대사가 이끄는  700명의 의병이

 

조국 강토를 지키기 위해 15.000여명의 왜병과 싸우다

 

전원 순절하여 그들의 유해를 함께 거두어 만든

 

무덤이랍니다.

 700명의 의사들이 묻친 무덤이란 뜻이지요...

 

남자가 아니라서 인지 남자들의 조국애에 대한 ........

 

그런 마음을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다시 발걸음을 돌려 대둔산으로 향했습니다.

 

 충남 논산, 금산과 전북 완주 사이(878m)

 

갈재의 산줄기가 김제의 만경평야를 향하다가 운장산

 

못미처 금산 땅에서 서쪽으로 떨어져 나와 하나의 커다란

 

뫼무리를 이룬 완주의 대둔산은 마천대(말마가 아닌

 

만질마).를  정상으로 하고 사방으로 능선을 뻗쳐

 

기암괴석과 수목을 석으며 수려한 산세를 펼쳐 남한의

 

 소금강이라고도 하고 대둔산의 둠은 (듬, 덤, 뜸)과 같이

 

덩어리를 의미하며 둔은 둠인데 둠은 둥글다의 뿌리

 

말이랍니다.

 

 대둔산의 대 자는 접두어로써 큰 둠뫼  의미이라고

 

하셨습니다.

 

 평일이었건만 단풍을 즐기러 온 사람이 단풍 마냥 많은

 

것 같았습니다.

 

 산은 산 이라지요..........

 

 달리는 차창 밖을 통해 농촌의 전원 구경도 만만치 않은

 

볼거리 였습니다.

 

 추곡수매를 정부에서 덜 한다는 이유로 이번 종합토지세

 

를 현물로 내겠다고 쌀과 깨등을 실고 현물로 세금을

 

내겠다고 실고 간 농부들의 모습이 떠올랐고 다시 쌀밥

 

먹기 운동을 벌리는 형편이고 보니 .예전 혼 분식

 

장녀에다 도시락 삼분의 일 잡곡밥을 싸 가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쌀밥을 흔들어 잡곡처럼 보이려고 애를 쓰던

 

생각이 격세지감입니다.

 

 밖을 내다보니  단풍은 역광으로 완전 핏빛이였고.......

 

눈에 잊지 못할 광경을 만났습니다.

 

 밭 이랑 이라고 하나요?

 

 5개 정도의 밭이랑의 중간에 노란 무꽃과 시골 담밑에서

 

나 볼수 있는 촌스런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는 백일홍등이

 

피어 있었습니다.

 

 아∼ 그 밭을 보는 순간 밭 주인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뵙지는 않았지만 정말 괜찮은 분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두 밭이랑엔 무 또 다른 두 이랑에는 배추가 있었는데

 

중간에 무나 배추를 심지 않고 꽃을 심은 것은 입으로

 

먹는 육신의 양식도 좋지만 영혼을 위해 밭 한이랑을

 

서슴치 않고 꽃을 심은 마음이 여유고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 밭을 가꾸다 힘이 들면 꽃을 한번 쳐다보고. 배추를

 

가꾸다 힘이 들면 꽃을 한번 쓰다듬고.....

 

 그 꽃들이 서양꽃 장미나 글라디올러스 그런 꽃이 아니라

 

 순박한 그래서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꽃들이라 더 주인의

 

마음을 갸름할수 있었답니다.

 

 여행은 .......

 

 사소한 걸 다 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잊었던 걸 기억나게도 해주는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연세가 지긋이 드신 분이 " 인생은

 

나그네길 이라며 조용히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우리의 하루하루도 여정이고 ......하루 먼 곳을

 

다녀오는 것도 여정이지요.

 

 이런 글이 생각났습니다.

 

 " 미래의 특별한 날을 위해서 무엇이든 아끼지 마세요

 

왜냐하면 당신이 사는 하루하루가  특별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지식을 추구하고, 더 많이 읽고, 이런 저런 일상을 떠나

 

한번쯤은 베란다에 앉아 저하늘을 우러러 보세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 가고 .깊은 곳들도 가보세요.

 

인생은 즐거운 순간의 연속이지 단지 생존의 연장이

 

아닙니다.

 

 당신이 원할 때 언제라도 당신이 가장 아끼는  술잔에

 

술을 마시고 , 가장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세요.

 

 당신의 말에서 " 많은 날 중의 하루" "언젠가"라는

 

단어들을 없에 버리세요.

 

 당신의 삶에 웃음과 즐거움을 줄수 있는 것은 결코

 

미루지 마세요.

 

 하루 하루 한 시각 한 시각. 그리고 일분 일분 특별한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당신에게 마지막 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너무 바뻐서 이런 메시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낼 수 없고.

 

 "언젠가" 시간이 나면 보내야지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언젠가"에 당신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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