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비오는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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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희 [yeulim] 쪽지 캡슐

2002-08-06 ㅣ No.4364

비오는 날에는 긴 철로길을 따라 걷다가 아무데서나 쉬어 보고 싶다.

 

비오는 날에는 아무 역이나 들어가 낯선 지역의 기차표를 끊어 훌쩍 떠나

 

보는 그런 내가 되어 보고도 싶다.

 

또 연락이 끊어진지 오래된 친구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가슴 벅찬 해후를 하고도

 

싶다.

 

친구가 잘 다녔던 골목길을 지키고 있다 나타나면 나지막이 이름을 불러도

 

보고싶다.

 

장난전화를 걸어 내가 많이 아프다고 해놓고 위로하느라 쩔쩔매는 내 가장 친했던

 

친구의 모습도 보고 싶다.

 

비오는 날엔 무엇이 그렇게도 그립고 하고 싶어지는것이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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