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시작이 반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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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완 [raph] 쪽지 캡슐

2000-06-30 ㅣ No.1354

흔히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요.

2000년에 들어 반이 가는 오늘 시작할 때 반하고 오늘 반을 더하면

이런 하나가 되잖아요.

그러면 금년도 다 간것인가요.

그럴 수는 없지요.

우리 올 한해동안 무얼 했습니까.

후회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십니까.

전 연초에 마음먹은 것을 그 즉시 포기했으니 딱히 아쉬움도 없지만

그렇다고 이룬 것도 없으니 후회스럽기는 마찬가지겠지요.

일년을 반으로 나누어 앞에 반은 갔으니

이제 뒤에 반을 시작하는 내일.

난 무얼 다짐할 수 있을런지.

하느님 앞에서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보잘 것없는 몸.

그렇다고 무책임하게 살 수는 없고

새날이 밝기전에 2000년의 나머지를 위하여

작은 뜻이라도 바로 세워야 되겠습니다.

 

2000번은 814일 오후 5시경입니다.(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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