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성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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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 [pakss] 쪽지 캡슐

2000-04-17 ㅣ No.1206

안녕하세요?

 

전례단의 마르타입니다.

울 성당 홈페이쥐가 새로 생겨서 넘 기쁨니다.

 

조금 있으면 성금요일이 다가오는데요..

성금요일이란 시 하나 띄울까 합니당..

 

 

성금요일

 

세상 사람들이 나를 밀어낼 때

흉측한 십자가를 지고 산길을 오르는

그대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내가 세상을 유기하려 할 때

그 세상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그대 음성 들었습니다

 

그대를 세상에서 몰아낸 사람들조차

그대는 용서한 것처럼

나를 밀어내는 사람들조차

그대는 사랑하며

그대 사랑으로 죽어갔 듯

세상을 버리더라도 애정으로 버리라는

그대 속삭임 들었습니다

 

사람을 한 번 죽인 사람은 두 번도 죽인다는 나에게

온전히 죽은 사람에겐,

삶은 사랑일 수밖에 없으며

두 번 죽기는 죽어도 싫다는 나에게

죽음이 오더라도

그것은 축제라고,

새로운 삶이라며

눈물로 부르는 노랠 들었습니다

 

 

 

                                   - 벌거벗고 세상에 태어난 몸 알몸으로 돌아가리라 -

                                         

                                                                         김기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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