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인쇄

박재준 [bopark] 쪽지 캡슐

2002-07-19 ㅣ No.2893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 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너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너 뿐이야’ 하고 믿어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가 가라앉을 때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너 하나 있으니’ 하며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예’ 보다도

’아니오’라고 가만히 머리 흔들어

진실로 충언해 주는

그 한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 석 헌 -

 

창밖에 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에는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부침개가 생각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신을 돌아 볼 시간이 없었던 지난 시간들을 회상하면서

창밖에 내리는 빗줄기를 보면 왠지 모를 편안함에 젖어듭니다.

세상의 온갖 너저분한 것들

우리들 마음 속에 자리한

욕망의 편린들이 하나하나 씻겨져 내리는 것 같아서

저는 비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오늘

문득 떠오르는 함 석 헌씨의 시가 생각나 함께 하고자 올려 봤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비오 올림 ^^



6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