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그리운 박성칠 마카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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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구 [f209] 쪽지 캡슐

2002-10-23 ㅣ No.3080

삼성산 계곡은 가을이 흠씬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벌써 겨울로 가는 문턱이군요.

신부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어느 날 문득 허전한 느낌이 들어 뒤돌아 보면

그리운 분이 계시던 그 자리...

삼성산 숲길을 걷다보니 나무가지와 가지 사이가 유달리 허전해져 있더군요.

신부님께서 떠나시고는 거의 테니스를 즐긴 기억이 없네요.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하시며 챙겨주시던 신부님의 다정한 목소리만

자꾸 희미해져 가구...

여름엔 시험공부하는 데 힘들다구 맛나는 고기집(?)에 데리구 가 주시던 분도 이젠 여기엔 안 계신는 군요.

하지만 역시 중계동에서도 소탈한 웃음과 마음에 오래 오래 남는 강론을 들려 주고 계시겠지요.

테니스 실력도 더 세련되셨을 텐데...함께 땀흘리고 좋은 말씀 듣던 기억들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올해 시험은 여의치 않아 지난 여름엔 고민을 좀 하다가  

혼자서 보로네오에 있는 코타 키나바루 산엘 다녀 왔답니다.

세상 어딜가도 자신의 신앙아래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만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더군요.

오늘에 맞서 나 역시도 그리 살아야 한다는 다짐을 갖고 열심히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꼭 신부님의 말씀도 듣고 시원한 코트위에서 또 한 수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있을 것같네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신부님 몸 편찮으신 거 요즘은 좀 나아지셨나 모르겠네요.

다음에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삼성산에서 이형구 프란치스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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