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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아 [agatha2279] 쪽지 캡슐

2002-11-07 ㅣ No.3117

 

  통속적이지만 실화.

  사실 우리네 인생 어느 한 부분인들 통속적이지 않은 데가 있을까요?

 

  숯불 사랑이란?

  (서로 사랑하라. 원수를 사랑하라.)

  그런데 이 원수는 어떠한 원수인가요?

  나를 미워하고 업신여기고, 나를 이용해 먹고 내것을 빼앗고, 나를 잡아 죽이려는

  그런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원수의 머리에 숯불을 놓은것 같이 뜨거워서 못견디게 하는 그런 사랑이라는 거예요.

 

 

  이야기인즉은

  남편 신씨와 함께 미국 이민을 간 경자는 여학교때부터 가깝게 지내온 친한 친구 순애의 애원에

  (계모밑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싫다)  남편에게 부탁해서 비행기표와 비용을 보내

  그녀를 초청했다. 세월이 흘러 불법체류 일년.

  그렇지만 한국에 돌아가기를 싫어하는 순애를 경자는 차마 떠나 보낼 수 없었다.

  결국 경자는 자기 부부를 위장이혼하고 순애와 자기 남편 신씨를 위조결혼시켜 영주권을

  얻어 주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변호사를 사서 그런 수순을 밟는다.

 

  그런데 그후 순애는 남편의 아이를 임신했고,순애의 태도는 전과 사뭇 달랐다.

  안주인 행세를 하며 경자보고 나가라는 거였다.

  더욱 기가 막히는것은 남편 신씨가 순애의 편이라는 것이다.

  경자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앞이 캄캄했지만 그집에 더이상 설 자리가 없어 집을 나왔다.

 

  울다가 길에 쓰러져 있을 때,미국인 노신사 아담스씨가 그녀를 차에 태워

  한국인 김목사에게 "비용이 필요하면 내가 도와 드릴테니, 김목사가 도울 수 있는대로

  도와 주십시오."  하며 인계했지요.  마치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그후 하느님을 알게 되고 차츰 안정을 찾아가던 경자는 아담스씨 부인의 병수발을 극진히

  들어주고 부인이 돌아가신 뒤  미국 대학도 다니고 우여곡절 끝에 아담스노인과 결혼하게

  되지요. 알고보니 그분은 상당한 재력가였고......

 

  그러던중 순애와 전남편 신씨가 아이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게 된 것을

  김목사를 통해 알게되고, 김목사의 간곡한 설득으로 그들을 문병가게 된다.

  쉽지는 않았지만 주님의 도우심으로 과거의 아픔을 잊고 순애를 도와 주기로 마음 먹는다.

  결국 전 남편 신씨는 혼수상태인 체 한국으로 돌아가고  경자는 휠체어를 탄 순애를 돌보고

  순애의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순애를 도울 수 있게 될 때까지 돕는다.

 

  순애의 머리는 매일매일 얼마나 뜨거운 숯불로 타고 있을까?

  고개를 못들고......  참으로 모진 목숨이지요.

 

 

  숯불 사랑,원수 사랑  이것이 예수님의 사랑이다.

  이 사랑을 하라고 하신 것을 사람들은 손해가 나는 것 같아 안하고 또 못한다.

  그러나 해보면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온다. 세상에서만승리와 행복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 나의 행한 것을 따라오는 영원한 상급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신자와 이런 목사가 지금도 이땅 위에 살고 있다는 일은 주님의 기쁨이요 우리 신자들의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글쓴이는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십수년 전에 읽었던 글인데 삶에서 타인이 주는 상처때문에 힘이 들때면

  늘 생각나는 단어가 "숯불 사랑" 이었습니다.

  요즈음 문득 또다시 숯불사랑이 간절하게 따라 다니네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못넘고 지쳐 있는데......"

   그 어깨 토닥거려주고,등 쓰다듬어 주는 벗은 못 될지언정

   지친 어깨에 더 무거운 짐 지우지 맙시다.

   언젠가 뵈올 주님의 얼굴을 생각합시다.

 

   고난이 없는 인생이 없듯이, 누구나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데

   지친 발걸음의 발목 잡지 맙시다.

   JQ(잔머리 지수?)만 높은 아들 녀석처럼 잔머리 굴려서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수 있나요?

   하늘이 내려다 보고 있지요.

 

   인생은 60,근력이 좋으면 70,약발 받으면 80(?)이라지요.

   좋은 일만,남에게 도움 되는 일만,선만을 베풀다 죽기에도 부족한 인생입니다.

   오늘도 성당에서 2대의 장례미사를 참례하지 않았습니까?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듣겠지요.

 

 

   여러분!

 

   "숯불 사랑 하십시다."

 

   그러나 "경자"가 될지 ,"순애"가 될지는 여러분이 선택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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