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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우상-신자유주의]-(1)왜 우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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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sopialet] 쪽지 캡슐

2001-04-18 ㅣ No.6728

 

날씨 참~~ 좋죠?...

4월 15일자 평화신문의 기사인데요...

반가운 이름도 나오고... 함께 나누고 생각하면 좋을 듯 싶어서 올려봅니다...

 

(1) 왜 우상인가

  "전능하신 하느님을 대신해 시장이 등장했다. 이 신의 현현은 뉴욕의 다우존스

주가지수이고, 그의 성체는 미국 달러이다.  그의 미사는 환율조정이며 그의

나라는 지금 크레믈린의 지도자들까지도 찬양하는 자본주의적 보편 문명이다."

 

  독일의 시사 주간지 '슈피겔'이 1991년 12월 31일자 '콜롬부스 신대륙 발견

500주년 특집물'에서 신자유주의에 대해 풍자한 글이다. 슈피켈은 이 글에서

현대인들에게 오늘날 최대의 우상은 바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경제 체제라고

꼬집으면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가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바로

'물신성(物神性)'에 있다고 경고했다.

 

  라틴 아메리카 코스타리카의 국립 코스타리카 대학에서 성서학과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는 파블로 리차드 교수는 현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가 날로

종교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20세기말에 이르러 현실 사회주의가 붕괴한 후

경제 체제의 유일한 대안이 되다시피한 자본주의 체제하에 살면서 복음화를

위해서 교회가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은 '무신론'이 아니라

'우상숭배'"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신론은 어떤 의미에서 자본주의적 우상과 물신의 생산, 유통, 소비에

장애가 되기 때문에, 자본주의 체제 유지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자본주의 체제의 극단적 형태로서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그리스도교 경제 윤리

에 입각한 비판은 우선적으로 현재의 체제가 지닌 우상 숭배적 경향에 맞추어져

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자유주의에 나타나는 물신 숭배 경향은 학자들 간에 다소 이견이 있으나 크

게 두 가지로 드러난다.  첫 번째는 자본주의체제의 일반적 특성을 이루는 '상품

화폐 자본'에 기초한 물신 숭배이고, 두 번째는 '시장경제'에 대한 물신숭배이

다.  이러한 물신성에서 신자유주의의 종교적 색채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학자

들의 설명이다.

 

  신자유주의가 지니는 가장 큰 우상성은 자본의무한 축적이라는 경제적 논리를

인간에게 강요함으로써 인간을 자본의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는 점이다.  또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은 국제경제기구가 추진하는 '세계화 ' '자유화'를 통해

저개발 국가를 경제적으로 종속시키고 있는 것도 신자유주의의 우상적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점이다.

 

  '신자유주의'를 신학적 입장에서 연구하고 있는 상지종 신부(서울 미아3동

본당)는 "신자유주의가 종교적 색채를 은폐하고 정치 경제적 논리를 통해서만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이미 신자유주의가 사회경제적 차원을 뛰어넘어

인간의 삶의 전영역을 관통하는 포괄적인 이데올로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 신부는 또 "신자유주의는 시장경제에 철저히 복종함으로써만 인간에게 생계

의 보장이 주어진다고 봄으로써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을 대신하려고

한다"면서 "시장경제의우상화 논리에 휘말리지 말고 신앙적 관점에서 경제 체제

를 바로보는 복음적 실천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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