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늘 함께하길 원하지만 혼자가 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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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령 [jrpark] 쪽지 캡슐

1999-10-25 ㅣ No.2895

가을이라 외로운 마음에 한자 적습니다. 많이 길어서 죄송해요... 아기 때.... 늘 엄마와 함께여서 좋지만 가끔 다른 사람의 품에 안기면 막 운다. 유치원 때...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동네에 같은 유치원 다니던 아이들이 모두 남자 였던 것 같다. 사진을 봐도 여자는 내 동생 밖에 없다. 남자아이들 거느리고 내가 여왕인양 다녔지만, 한계는 있었다. 여자 친구가 없어 외로웠다... 국민학교 1학년~ 6학년 1학기 광명시에서 살았다. 성당을 처음 다녔다. 친구들은 있었지만 교리를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혼자 교리 받기 싫어서 늘 교리받기 1시간 전에 친구집가서 기다렸다 함께 갔다. 그래도, 친구가 없는 날에는 너무 쓸쓸했다. 3학년 때, 성가대가 하고 싶어서 갔다. 광명성당 어린이 성가대는 오디션을 통해 잘하는 아이만 뽑았다. 그런데, 노래 못한다고 떨어졌다. 성당에서 영향력을 좀 쓰던 엄마의 힘에 의해 간신히 들어가기는 했지만, 노래 못한다고 조그마하게 부르라던 선생님의 구박에 힘들었다. 차츰 친구들 하고도 멀어졌다. 국민학교 6학년 2학기 부터 고등학교..... 면목동에 이사왔다. 처음 연숙이를 알게 되었고, 유경이랑 한반이 되어 지금의 성당에 다시 다녔다. 지금 생각해도 유경이랑, 연숙이, 민경이 ,은영이 , 윤미 그 외 많은 친구들을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었다.(??) 그래서, 성당생활, 학교 생활이 즐거워 지기 시작했고, 행복한 사춘기를 보냈다. 혼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상고에 입학해 인문계인 친구들과 떨어졌다. 서로 멀어지지 말자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유경이와의 갈등이 가장 심했다. 정말 힘든 고등학교 3년 이었다. 함께이고 싶었지만, 함께 할 수 없었던 정말 안타까운 시기였다. 회사생활 2년... 1년차에 냉담을 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나의 아픔을 공유하고 싶었지만, 내 나이 또래에 내 친구들과 이야기가 잘 되지를 않았다. 특히, 그래서 유경이를 힘들게 했다. 베스트 프랜드이지만, 곁에 있어도 도움이 안되는 그런 친구사이 였던 거 같다. 그래서, 각자의 길을 같다. 유경이는 교사회를... 나는 냉담을.... 청년 성가대를 하기는 했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냉담이었다는 걸... 외로웠다. 이야기 할 친구가 없다는 것이.... 날 받아줄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2년차. 결국 유경이의 끈질긴 설득에 의해 교사회를 시작했다.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고, 나의 한계를 배웠다. 하지만, 새로운 공동체를 배웠고, 사랑을 다시 배웠다. 때로 홀로이기는 하지만 가끔은 혼자서 서야 한다는 것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정말 행복했다. 공동체안에서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지금.... 학교에 다닌다. 학교에서 또다시 많은 인연을 만났다. 늘 함께한다. 하지만, 가끔은 나 스스로 혼자이길 원한다. 결론적으로... 혼자라는 것, 힘들때도 있지만 때로는 삶의 힘이 되고 방패가 된다는 걸 배웠다. 함께라는 것, 좋기는 하지만 혼자만의 공간을 가질 때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걸 배웠다. 혼자라고 외로워하시는 분.... 각자가 속한 공동체안에서 힘들어 하시는 분.... 어느 한쪽이 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지금 그곳에서 충실하시고 또 다른 길 또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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