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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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자 [mayjuli] 쪽지 캡슐

2000-07-23 ㅣ No.1687

오늘은 작년 여름에 하느님곁으로 가신

형제님의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가깝게 지내던 부부들이 함께 가서

연도 드리고  지난 날 함께 했던

추억들을 나누며 눈물 지었습니다.

작년 8월이후 돌아가신 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35세로 딸하나와 아내를

두고 가신 젊은 아빠도 있었고,

40대의 아빠와 엄마들도 있었습니다.

16살의 예쁜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비문에는 이 세상에서 너와 함께 한

날들이 행복이었다고 고백하는 부모의

절규어린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상석에는 아빠 엄마의 다정한 사진한장,

여동생과 찍은 사진이 코팅되어 놓여

있었습니다.

오늘  미망인인 형님은 많이 울었습니다.

1년동안 참았던 눈물이었습니다.

가장 가슴 아픈 것은

그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해 보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서로가 쑥스럽기도 하고

간지러운 말이어서...

그러나 오늘 그 형님은 당신보다

나이 많은 형님에게도,

동생같은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사랑한다고 많이 많이 말하고,

행동하라고.

지금은 말하고 싶지만 곁에 없으니

말하지도, 손 잡지도 못한다고

애통해 하십니다.

홀로 누워 계신 형제님의 비석에는

언제인지 모르지만 함께 묻힐

형님의 생년월일과 이름까지

새겨져 있었습니다.

부부의 인연이란 이렇게 소중한

것인가 봅니다.

우리도 언제 부르실지 모르는

이세상의 삶속에서

살아 있는 동안 많이 사랑하고

많이 내어  줄 수 있는,

후회하지 않을 하루 하루를

살아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사랑이란 것은 아무리 퍼 내어도

줄어들지 않는 화수분과 같은데

왜 우리는 사랑하는데 인색한지...

 

 

당신에게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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