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성 바오로 병원에서 제가 겪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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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3-05-20 ㅣ No.2717

 금년 ’재의 수요일’에 재를 못 받은 것이 꺼림직하더니만 감기증세가 오고 몸살까지 겹쳐 처음엔 동네 약국, 나중에는 동네 병원, 그렇게 허송하다가 결국 숨이 차고 도저히 견딜수 없기에 성 바오로 병원에 갔읍니다.

첫째, 집에서 가깝다는 것.

둘째, 천주교재단 가톨릭 의과대학교 병원이라는 것이 내가 성 바오로 병원에 간 이유였습니다.

주위 친구들이 그 병원 엉터리야. 시끄럽고 불친절하고 별소릴 다했지만 ’가톨릭"이라는 말로 카버하고 나는 내가 가진 신앙심으로 가톨릭을 믿고 갔습니다.

그러나 금새 후회하고 계산 착오였다는 것을 알고나서, 이제 우리 신자들에게 제가 실제로 겪은 얘기를 가감없이 해드릴테니 앞으로 큰병원 가실 때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첫째 성바오로 병원은 의사가 부족합니다. 저가 다닌 호흡기 내과의 경우 의사 한사람이 아침 10시 이후 12시까지 진료해야할 환자가 약70명내외. 산술평균으로는 약 1분이 배당되지만 실제로 의사가 환자 1인에게 20초에서 30초 정도밖에 시간을 쓸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므로 진단이 성실치 못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판단은 스스로)

 

두번째부터는 저가 입원(15일간) 하여 겪은 얘기입니다.

* 회진시간에 주치의가 인턴들을 데리고 병실을 도는데 담당 주치의가 저에게 "가래침을 검사해야하니까 통에 하루 3번씩 뱉아 담아놓아라" 말을 하였지만 2일이 지나도 통을 안주기에 내가 간호원에게 "주치의가 가래침 뱉으라 했는데 왜 통을 안주느냐?" 물었더니 위에서 처방이 안내려 왔다는 겁니다.

다음낭 주치의가 또 그렇게 의사와 인턴들을 달고 회진을 왔기에 저가 폭언을 했습니다.

"당신네들 마치 조직폭력배들처럼 몰려 다니면서 두목인 주치의 지시도 처방치 않으면서 왜 같이 몰려 다니느냐? 주치선생이 3일전에 내게 가래침을 뱉아 내놓으라 하였는 데 왜 처방을 안했느냐?" 하였더니 발칵 뒤집힌거죠. 물론 그 덕에 나는 입원 기간동안 손해를 봤겠지만.

 

셋째, 어느날 밤에 1리터짜리 링거와 0.2리터짜리 항생제를 동시에 맞았는데 내가 잠든 사이에 작은 병의 항생제가 끝났는지 자다가 깨어보니 링거줄에 시커먼 피가 가득해요. 얼마나 놀랐던지 당직 간호원에게 그 모양으로 갔더니 한다는 소리가 "조금 전에 저가 갔을 때 환자분이 안 주무셨잖아요?" 였습니다 마치 환자인 내가 잠든게 큰 잘못인냥 야단을 치잖아요. 말이 되는 얘깁니까? 내가 신자만 아니었으면 그리고 밤 2시만 아니었으면 뀟썀배기를 한대 올려 붙였을 겁니다.

 

넷째 입원환자에겐 2시간 마다 혈압과 맥박,체온 등을 챜크하는데 하늘색 제복을 입은 실습생이 혈압을 재러 왔기에 "혈압이 얼마야?" 물었더니 ^60에 40이에요" 하잖아요. 감짝 놀라 간호원을 불러 그 즉시 다시 쟀더니 90에 60이라는 겁니다. 물론 배우는 학생이라 이해는 하지만 그것을 데이터로 써서 무슨 치료를 합니까?

 

다섯째. 입원환자에게 혈압과 맥박을 재고 혈압계를 꽂아주는데 "5분 있다가 올께요" 한 간호원이 보통 10분 심지어 15분이 지나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아니 100% 그래요)

요즘은 즉석에서 챜크되는 체온계도 나왔고 3분이 지나면 신호와 함께 숫자로 표시되는 체온계도 시중에 팝니다.

물론 의사와 더불어 간호원이 부족해서 그렇겠지만 서비스 정신 부족에 기인한 것이라 사료됩니다.

 

여섯째. 병원이 너무 시끄럽습니다. 심지어 청소원, 입원식 배달까지도 왜 그렇게 소리를 크게 내며 일을 하는 지 병원이 아니라 이건 완전히 돗대기 시장 복판에 서있는 듯 합니다.

 

그 외에도 많습니다마는 너무 길어져서 생략하고 여러분에게 사실을 알리오니 앞으로 병원에 가실 일 있거든 참고하시고, 바램이 있다면 셩 바오로 병원이 "천주교 병원"이 아니라 "천주교 욕 먹이는 병원" 이 안되길 바랍니다.

 

실제로 동대문구 관내 다른 대학병원은 입원실 부족으로 곤욕을 치루지만 성바오로 병원은 일반실이 빈 데가 많고 저가 입원한 2인실 909호실은 15일 동안 들어 오는 이가 없어 저 혼자 썼습니다. 성바오로 병원은 앞으로 스스로 큰 개선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본인은(치료가 끝나면) 이기순 원장수녀를 찾아가 개선을 요구할 것이며 개선되지않으면 가톨릭뉴스 굿뉴스 게시판에도 사실대로 알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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