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저희 집 캔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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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연 [violcath] 쪽지 캡슐

1999-08-29 ㅣ No.609

  저희 집엔 이쁜 푸들 강아지 캔디가 살고 있습니다.  캔디가 저희 집에 온 것이... 음.. 내년 2월이면 꼭 만 10년이 되는군요.  캔디가 태어난지 두달만에 저희집으로 왔으니까 올 12월이면 만 열살이 되지요.  애완견이기에 앞서 한 가족이죠.  참. 캔디는 여자여요. *^^*

  캔디는 흰색 푸들인데...정말 이쁘답니다.  약간 못된 성질이 있어서 그것이 좀 단점이긴 하지만요.  집에 손님이라도 오면...우리 캔디는 구석방으로 피신시켜야 하거든요.^^ 어찌나 낯을 가리는지 식구가 아닌 다른사람이 오면 필요이상의 경계심을 나타냅니다. 헤헤헤. 어떤 사람들은 "이쁘다구 조것이 인물값 하네."라고 우스개소리도 하더군요.  

 

  그렇게 귀여운 우리 캔디가...지금 아파서 병원에 있습니다.  2주전 주일에 캔디 미용을 해 주려고 병원에 갔는데...수의사 선생님이 좀 이상하다 싶어서 검사해봤더니 자궁에 물이 찼다고 하는 거여요. 저런..저런...우리 캔디가... 그동안 건강하게 잘 커왔는데...흑흑T.T

  하루 뒤인 월요일날 수술을 받았구요.  다행히 잘 회복이 되어 3일만에 퇴원을 했었답니다.  

  며칠 계속 치료받으러 다녔구...지난 화요일날 드디어 실밥을 뽑았는데...

 

  하루뒤인 수요일 저녁...그 날 좀 웃기는 청문회를 했었죠. (아줌마 넷이 한꺼번에 나와서 서로 잘났다고 하는...)그걸 보구있었는데 요녀석이 좀 이상한 거여요.  몸이 불덩어리처럼 뜨겁고 잘 놀지도 않구요.  이상해서 보니 수술부위의 아래쪽이 부어올랐더군요.  

  다시 병원에 데리고 갔죠.  요녀석이 핥아서 곪았다나요.  (전 속으로 투덜댔죠. ’강아지가 핥는 건 당연하지...힝...다 아물기 전에 실밥을 뽑았나봐...군시렁~’)

 

  암튼 그날 저녁...우리 캔디는 다시 마취를 하고 또 그 부위를 꿰매는 수술을 받았어요. 말못하는 우리 캔디...정말 가엾더군요.  

  병원에서는 재수술을 했으니 조심스러워서...완전히 아문 뒤에 퇴원시키겠다고 아직도 집에 못 데려가게 하시더군요.  어젠..하도 보구싶어서 오후에 지나가다 잠깐 들러봤습니다.  "캔디 보러 왔어요." 저의 이 목소리만 듣고...안에서 끼낑대기 시작하는데... 보더니...어찌나 반가와하던지...

  전 얘기해줬죠. "캔디 아직 집에 못간대. 병원에서 더 치료받아야 다 낫는대. 언니가 또 올께."

  다시 바이바이를 하는데...발버둥을 치더군요. 집에 같이 가자고... 돌아나오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혼났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저희 캔디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새벽마다 저한테로 와서 곤히 자는 모습이 정말 귀여운데...

 

  주일도 저물었군요.  여러분 모두 활기찬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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