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앙생활 Q&A 코너
참 한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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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5 ㅣ No.768 두 달 만에 모처럼 머리 깎으러 가려고 슬리퍼를 찾으니 발에 맞는 것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초등학생 발 크기의 슬리퍼를 신고 다녀 왔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참 서글프다.
돌아와, 막내 딸에게 집의 신발장 조사를 시켰더니,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운동화 구두 슬리퍼, 샌들 전체신발수
나 2 1 0 3
집사람 3 11 2 16
아들(본과1) 3 1 0 4
큰딸 (대1) 1 7 3 10
둘째딸(고1) 2 1 3 6
막내딸(중1) 2 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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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인 나는 사시사철 구두 한 켤레 뿐이고, 또 슬리퍼, 샌들도 없다.
내 발에 맞는 슬리퍼를 내가 집에서 신어본 것은 아마도 4년은 족히 된 듯 싶다.
또 우리 아들도, 부전자전이라더니,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처량한 신세(?)이다.
아들이 신던 샌들은 내가 뺏어서 직장에서 실내화로 신은지 몇 년째다.
자식들 신발 살 때 남편이 집에서 신을 슬리퍼, 샌들 사줄 생각 조차 못하는 사람과 여태 23년째 살고 있는데..
물론 워낙에 못난 사람이라 그런 것이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50이 넘은 이 나이에 집에서 신을 슬리퍼도 없는 이런 대접을 받고 사는 가장의 삶이 과연 온당할까?
하긴, 벌이도 신통찮은 주제에 처자식들로 부터 뭘 더 바라겠나만..
그래도 그렇지, 칠순 넘은 우리 엄마가 못난 아들의 이런 집구석 신세를 알면 뭐라고 하실지..
질문: 여러분의 가정에서는 어떤하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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