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내가 배고플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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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부터 아주 추워진다고.. 뉴스에서 그러더군요.. 추워진다고.. 추운거 .. 전 참 싫어요. 다들 별로 안좋아하시겠지만... 춥다는거.. 그건.. 참 쓸쓸해지는 것.. 같아요. 그죠? 구세군이 등장을 했더군요. 무슨 연례행사 같은 기분 들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치지 말아요, 우리...
예전에 한 선배랑 그런 얘길 했었죠. 지하철에 보면.. 의족을 달고 다니는 아저씨, 바구니 끌고 가는 아줌마..들 계시잖아요. 그 분들한테 돈 드리는거.. 그거 보고 한 선배가 그랬어요. 돈을 주는거.. 다시 생각해 볼 일이라고.. 그 바구니에 오백원 천원 넣는거.. 그건 그 사람들의 자활의지를 무시하는 행위이고.. 그 자활의지가 발휘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라고.. 그리고.. 그 바구니에 오백원, 천원 넣으면서 무슨 대단한 선행을 한 듯한 기분에 빠진다면.. 우리들한테도 좋을게 없는 행위라고... 그때는 아..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근데.. 좀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선배의 말이 논리는 빠지는게 없다 손 치더라도.. 그래도.. 아닌거 같더라구요 ^^ 왜냐구요? 글쎄요.. 말로 설명하자면.. 길어질 것 같군요. 제게 뭔가 느끼게 했던 시가 하나 있답니다. 유명한 시인이 쓴 시 아니구요.. 뉴욕 맨하탄에 어떤 흑인 거지가 쓴 시래요. 요 밑에.. 다들 읽어 주실거죠?^^
내가 배고플때..
내가 배고플때 당신은 인도주의 단체를 만들어 내 배고픔에 대해 토론해 주었소. 정말 고맙소. 내가 감옥에 갇혔을때 당신은 조용히 교회안으로 들어가 내 석방을 위해 기도해 주었소. 정말 잘한 일이오. 내가 몸에 걸칠 옷 하나 없을때 당신은 마음속으로 내 외모에 대해 도덕적인 논쟁을 벌였소. 그래서 내 옷차림이 달라진게 뭐요.. 내가 병들었을때 당신은 무릎꿇고 앉아 신에게 당신과 당신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소. 하지만 난 당신이 필요했소 내가 집이 없을때 당신은 사랑으로 가득한 신의 집에 머물라고 내게 충고했소. 난 당신이 날 당신의 집에서 하룻밤 재워 주길 원했소. 내가 외로웠을때 당신은 날 위해 기도하려고 내 곁을 떠났소. 왜 내 곁에 있어주지 않았소? 당신은 매우 경건하고 신과도 가까운 사이인것 같소 하지만 난 아직도 배가 고프고, 외롭고, 춥고, 아직도 고통받고 있소. 당신은 그걸 알고 있소?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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