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평화신문.주일마다 최후의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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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1-03-23 ㅣ No.1828

 발행호:619호

 발행일:20010325

 2001/3/23(금) 10:08

 

 서울 가회동본당, 주일마다 ’최후의 만찬’ 나눔 잔치   

 

서울대교구 가회동본당(주임 이문주 신부)은 매주일 교중미사 후에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지하 소성당과 교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는 신자들 사이에서는 정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가회동본당이 나눔잔치를 연 것은 99년 여름부터. 노인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성당 인근에 홀로 사는 노인들까지 초대해서 식사 한끼 대접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본당은 이 잔치를 예수 그리스도 최후의 만찬을 기념해 ’성 목요회 주일나눔잔치’라고 이름을 붙이고 봉사자와 후원회를 조직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매주 책정된 예산 15만원에 맞춰 음식을 장만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쌀을 퍼다주는 후원자가 나타나고, 김치를 담가오는 봉사팀이 생기면서 나눔 잔치가 활성화되었다.

 

이문주 주임신부도 신자들 틈에 끼어서 함께 식사를 하고 즐겁게 대화도 나눈다. 이 잔치가 정례화되다 보니 단체들도 이 시간에 함께 식사를 한 후에 모임을 갖는다. 물론 식사비로 준비했던 돈은 성목요회 후원금으로 낸다.

 

80세 노모와 단 둘이 사는 우영희(60, 아녜스)할머니는 “집에서 쓸쓸하게 점심을 차려먹는 것보다 이렇게 교우들과 함께 하니 너무 좋다”면서 “언제부턴가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문주 신부는 “신자수가 적은 데다 노인이 많은 본당 특성을 살려 이런 잔치를 매주 열고 있다”며 “이 잔치는 단순히 음식만을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신자들에게 공동체 의식과 효 사상을 심어주는 교육의 장소”라고 말했다.【조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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