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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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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HABYBY] 쪽지 캡슐

2000-11-25 ㅣ No.5471

슬퍼할 권리 / 노혜경

 

 

 

슬퍼할 권리를 되찾고 싶어.

잔잔하게 눈물 흘릴 권리 하며,

많은 위로를 받으며 흐느껴 울 권리,

핑핑 코를 풀어대며 통곡할 권리.

 

지나친 욕심일까

그러나 울어 보지 못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한 번도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아니야 울고 싶은 마음조차 먹지 못하고

천 원짜리 지폐 몇 장을 마련하여

눈물나는 영화를 보러 가서는

남의 슬픔을 빙자하여

실컷실컷 울고 오는 추석날의 기쁨.

고작 남의 울음에 위탁한 울음.

 

하도 오래 살았더니 울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그러니 누가 나를 좀 안아 다오.

그 가슴을 가리개 삼아

남의 눈물을 숨기고 죽은 듯이

울어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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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병원문을 박차고 나와 보통 사람처럼 앉아있다.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었다.

짧은 삶이었지만 그동안 지내왔던 시간들

참으로 좋은시간들이 나에겐 누구보다 많이

주어졌었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느낀것이라면...

왜 항상 그때는 그 시간들을 그렇게도

헛되이 보내버렸냐라는 바보같은 후회랄까...

어쩌면 항상 내자신이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하려 했던것들...

그런일들에 대한 돌이킬수없는 푸념들뿐...

내가 지금 이렇게 글을 올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세상을 바라본들 얼마나 그마음이 오래갈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병상에서 다시 일어난것처럼

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오늘 또 내일을 살아갈것이다.

내 곁엔 늘 누군가가 있기에...

 

오랜만에 잡초같이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터프가이 형철이가 복잡한 머릿속을

어지럽게 늘어놓고 갑니다.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20세기 마지막 로맨티스트

COOLGUY 형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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