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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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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spacebar] 쪽지 캡슐

2000-01-28 ㅣ No.4250

박하사탕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영화도 이틀에 거쳐 3편을 보았고, 비디오도 5편이나 보았고

 

어제 보았던 박하사탕이라는 영화.. 그렇게 재미를 느끼게 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무엇을 남기게 하는 영화는 더욱 아니였지만

 

영화를 보고 집앞에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영화에 대해서....

 

1979년 부터 1999년가지 20년의 세월을 7개의 장으로 꺼꾸로 내려오는 영화...

 

비록 어릴적 광주항쟁의 기억을 그저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것으로 좋았했던 기억밖에 없고

 

89년의 많은 시위와 화염병...그 안에 나는 있었다. 화염병을 만드는 방법과 돌을  던지는 방법...

 

그리고 게릴라적 시위 방법등...

 

그때는 나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바꾸지 못 하더라도 적어도 외쳐보자라는 생각...

 

하지만 지금의 나는 ...

 

현실에 타협하고 하루하루 밀려드는 업무와 주변의 사소한 말들에도 흔들리는 내가 되어 버렸다.

 

만일 내가 그 영화의 주인공 영호의 모습이라면.. 내가 20년의 세월을 견딜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절대.. 단 일주일도 그렇게 힘들어 하지 않을 것이다. 도피를 하든 아니면 극한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나 하나의 문제에 허덕거리며 매일 술과 한숨으로 지내는 나를 보는 것 같았다. 함께 보았던 사람들에게

내 머리속의 생각을 들킬까봐... 애써 위장하고... 참 우습다.... 내가...

 

오늘도 아마 그 영화 한편의 여운이 남아 면목동 어느 소주집에서 술을 한잔 하고 있지는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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