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게시판

새로운 계명(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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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덕 [londongoer] 쪽지 캡슐

2004-01-13 ㅣ No.606

0. 며칠 전 뉴스에서 나왔던 택시강도당한 택시기사가 범인을 붙자고 보니 추운 겨울에 난방도 되지 않는 옥탑방에서 누나랑 둘이서 살고 있는, 오히려 범인의 어려운 생활형편을 알고 물질적인 도움을 줘서 화제가 되고 이를 계기로 각지에서 따뜻한 온정이 이어지는 걸 보고, 이제는 사람 사는 모양이 서로 간에 낯설게 격차가 많이 나버린 요즘, 같은 단군의 자손이고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5000년 넘게 한 핏줄을 이어온 동이족 울타리 안에서 일반 서민의 삶 자체를 이제는 다른 세계로 분류해버리고 사회지도층과 특권층을 혼돈해 쓰며 자기 합리화엔 아주 공을 들이는......

 

0. 화제의 영화‘실미도’-보지는 못 했지만-에서 나의 단상을 여는 것은, 북한의 경우 대남공작원으로 뽑힐 경우 그 자체가 영광이며 그것도 아주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하고 후보자들은 그야말로 엘리트 중의 엘리트다운 지성과 체력, 정신자세 등등 갖춰야 될 것도 많고 공작원의 가족은 당국에서 생활을 책임져 주는 것과 남한 실미도 이야기에서 소개된 대접받지 못하고 끝내는 소모품처럼 내다버려지는 과거 남한의 북파공작원과 비교되는 부분들.....

 

0. 각박한 세상살이에서 생존하는 방식이 다양해진 요즘 예전이나 지금이나 공부 잘하는 게 절대선이고 최선의 방책으로 여겨왔던 우리네 조부모님, 그 윗대 분들의 사고방식으로 길러낸 사람들이 이제는 현재 40대 50대가 되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작금의 국회의원들이 자리에 연연하는 것과 같은 외관을 보여주고 있는 아름답지 못하는 모습들, 인물 좋고 재력 있고 똑똑하고 학력도 좋은 선량인 그들이 사회 일반의 모범이 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혀 과거 우리나라가 기적의 경제발전을 구가 할 때 좋은 이미지를 줬던 “엘리트 의식“을 이제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끔찍하게 구겨버리는 것을 보고 그들의 머릿속에는 도대체 어떠한 가치관이 자리 잡고 있는 걸까

 

0. 정도전은 나이 34에 유배지 귀양살이에서 당시의 사회현실을 몸소 겪었을 때 들었던 그 당시 지도층에 대한 비난과 원성이 밑거름이 되어  18년 후 조선왕조의 개벽에 큰 역할을 해냈는데 나 자신은 그 언저리만이라도 가보려고 하는 시늉이라도 하고 있는지......

 

0. “이제는 모든 인문학의 궁극적인 지향은 國學의 완성이어야 한다”며 과거의 단절 땜에 희미해져가는 민족정기를 되찾고 그 어려운 고대 문헌을 일일이 번역해서 일반 국민에게 쉽게 가르치느라 애쓰시고 과거 우리 조상이 향유했던 문화, 사회의식구조, 세계관을 제대로 알아야 하고 겨레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비전을 열정을 다해서 가르치시는 도올의 강의 속에서 나는 새삼스럽게 개인의 정체성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

 

0. 우리 겨레의 정신적인 뿌리는 과연 무엇인가? 아니 존재하기라도 했는가

고등학교 다닐 때 배웠던 단군신화 속의 “홍익인간” 의 이념이었나

고등학교 다닐 때 가보았던 “화랑의 얼”를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한국적 상황이라고 하면 맞는 말일까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가

 

0. 예수님께서 주신 새로운 계명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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