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칠순(七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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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5 ㅣ No.12750












칠순(七旬) / 하석(2013. 1. 15)
 
새해 계사년으로 어느새 나도 칠순에 들어선다.
매일 거울 속 내 얼굴에선 잘 느끼지 못하지만
동년배 친구들의 얼굴에서 내 나이를 보게 된다.
 
얼마전만해도 내가 노인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내 주위를 둘러보니 만나는 사람들이 노인들이다.
칠순이란, 순리를 터득하고 좇는 연배여야하리라.
 
삶은 연륜과 함께 서서히 그 깊이를 더하지 않을까?
노인은 삶의 봄, 여름을 거쳐 가을을 맞은 사람이다.
겪었던 실패와 성공 모두가 나에게 깨우침을 주었다.
 
젊어서는 내가 내 주인인줄 착각하여 방종도 했지만
이제는 내 존재의 시원이 내가 아님을 비로소 깨우쳐
어디에 참 자유와 평화와 행복이 있는지를 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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