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0주간 금요일 ’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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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8-06 ㅣ No.5117

연중 제20주간 금요일 ’22/08/19

 

우리 말에 남자는 철들면 죽는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철들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라고들 하는데, 알게 되면 더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아는 만큼 더 잘해야 하니 말입니다. 안다는 것이 더 부담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마태 22,36) 라고 시험하는 율법교사의 질문에 이렇게 답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37-40)

 

영지주의라는 사조가 있었습니다. 그 사조는 하느님에 대한 깨달음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실천을 대신하는 것처럼 여겼습니다. 하느님을 많이 알고 그분의 사랑을 많이 느끼고 감사드림으로써, 그 믿음의 할 바를 다 했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깨달음이란 단순히 이해와 새로운 지식의 습득과 체험 영역의 확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사는 것까지를 말합니다. 주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는 모습이 형제자매들을 사랑해야 하는 모습임을 부끄럽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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