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22/08/29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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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8-13 ㅣ No.5127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22/08/29 월요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왜 그 사람들이 사형을 집행하는 일을 모른다고 할 수 있었겠습니까? 사형을 선고한 사실도 아니 오히려 자신들이 사형을 요구하고 그런 자신들의 요구에 합당하게(?) 사형선고가 내려지고 지체없이 사형을 집행한 사실을 모른다거나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누구를 죽이는지, 정말 죽일 정도의 죄를 지었는지, 죽일 정도의 죄를 지었다고 판단할 정도로 불편하다고 해서 사람을 죽여도 된다고 생각했는지, 그렇게 죽이면 어떤 결과와 영향이 그 사회에 미치고 닥치는가의 여부 등을 몰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렇다할 법절차에 따른 재판조차도 받지 못한 체 생명을 빼앗겨야 했던 세례자 요한의 어처구니없는 죽음에 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계부의 생일 잔치에 딸이 춤을 추어 기쁘게 해주었다는 이유로,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마르 6,22-23) 라며 오만불손한 무소불위의 아버지 헤로데 왕!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24) 라며 딸을 시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이용하여 다른 이의 이름으로 정적을 무참히 제거하려는 악독한 어머니 헤로디아 왕비! 어머니의 말이라고 해서 일체 재고의 여지없이 바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25) 라고 요청하는 인간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존중마저도 간직하고 있지 않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을 효도라고 생각하고 저지르는 철없고 사악한 딸! 그리고 자신이 내뱉은 말을 책임진다는 어쭙잖은 허영과 인간을 위해 봉사해야하는 정치 지도자의 무책임한 처사로 인하여,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26-27) 이로 말미암아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18) 라고 옳은 지적을 했던 세례자 요한은 목숨을 잃고 맙니다.

 

오늘 우리가 법과 규정에 따라 제대로 처리하고 올바로 처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훗날 그리고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바라볼 때도 그럴지를 보편적인 시각에서 고려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내일도, 남녀노소, 가난한 이들과 부자들, 외국인 노동자들, 불법이민체류자들, 장애우들과 다문화 가정들, 공무와 농축수산 광업과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형태의 종사자들 모두의 시각과 문화와 가치들을 존중하고 배려하여 행동함으로써 나로 인하여 부당하거나 억울하게 손해를 보고 상대적 손실감을 안은 채 살아가는 이웃들이 없도록 노력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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