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22/08/30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8-13 ㅣ No.5128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22/08/30

 

우리 말에 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죄를 지은 자가 그것이 드러날까 걱정이 되어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도리어 자기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 사실을 나타내게 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과 마주하게 되는 악령또는 마귀의 영은 예수님이 누구신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이 자신의 친구나 우군이 아니라 자신들을 없애러 오신 심판관 내지는 적으로 여기고 위협을 느끼며 도망치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귀의 영은 예수님께 여쭙니다. “!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루카 4,34) 예수님은 이 말이 결코 반갑고 기쁘지 않으신가 봅니다. 오히려 그들을 내쫓아버립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몹시 놀라며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36)하고 소문을 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을 반기는 이는 누구일까? 성경을 보면, 헤로데 왕이나 빌라도 총독같은 정치 지도자나 사두가이파나 바리사이파나 율법학자같은 종교 지도자나 돈많은 부자 중의 상당수는 예수님을 싫어하고 멀리합니다. 그에 반해 가난한 사람, 어린이, 병자, 나병환자, 창녀, 세리, 죄인이라고 낙인 찍힌 이들이 예수님을 반기고 사랑하며 따라다니기까지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예수님을 반깁니까? 예수님의 말씀에서 생명의 길을 찾고 그 길을 따라 걷고 계십니까? 아니면 내가 살아가는데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하고, 어딘지 모르게 부담을 주고 신경이 쓰이게 하는 말씀이라고 여깁니까? 그분 생애를 따라 세상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내가 대신 양보하고 희생 봉사하며 살아갑니까? 아니면 그분의 말씀을 따르고 말고의 여부를 떠나, 내가 사는 데 도움이 되기만을 바라면서, 전후좌우의 맥락도 없이 공동선과의 상관관계를 고려하지도 않은 채 그저 나 하나 잘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떼를 쓰고 있습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