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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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길 [yahw77] 쪽지 캡슐

2005-05-29 ㅣ No.10528










때로.
우리를 일깨우는 작은일들이 있다.




시골에서 서리란..너무나 자연스런 도둑질일것이


구태여 양심의 가책이 필요로 하지않는..
과일같이 달콤함을 지녔던..야채의 신선함이

추석이 다가오는 즈음하여..
들판은 오곡이 무르익어 황금의 물결이..너울거렸다...
잘익은 사과의 향기가..물씬 풍기는 과수원을 지날때쯤엔..
언제나 ..눈은 탐스런 탐욕으로 빤돌빤돌 하곤했다.
명절때문에 방문한 조카아이들과..

시골길를 달렸다..


80년대의 오토바이는..러브오십이라는

 너무작고 귀여운 아부지의 전용 자가용...
나와 조카세명이 타고 위험시럽게 시골길를 질주 하고 있엇다..
이른바 폭주족의 원조라고나 할까.ㅋㅋㅋ
아무턴 무법자의 그것처럼..굉음을 내며..
이빠이 내는 그 속력.
그 엄청난 질주감에 우리는 졸도 할뻔하고.....
백미터 를 14초에 끊은 내 달음박질 속력 그것과
비슷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잇을게다..
쾌속질주로 황야를 누비는 우리를
유혹하는..이브의 향기가 있었다.
달콤한 사과향이다..
오토바이를 멈추고..우리이거 따먹자.
조카들..고모의 유혹에 별무리없는 동의를 보내고..
길가로 뻗어나온 가지에서 막..하나를 따고 있을무렵.
안에서 사람 소리가 들린다.
누가 사과훔치노..잉..고함소리가들리며..
주인아줌마가 소리를 냅다지르며..쫒아나오다..
나는 재빨리..시동을....시동이 안걸린다...앗..
빨리 도망가야 하는데..이런 젠장..
왜안걸리는거야..
우리가 시동땜시 주춤 하는사이..아줌마.
어느새 사납쟁이 얼굴로..우리를 흘기며..서있다
사과하나를 들고 있는 내손을 부꺼럽게..
큰소리로 나무람을 하신다..주눅들게..
이기 얼마나 공들이는긴데 ..나무것 와 따노..

너거아부지누고......
끝없이 이어질것 같던 꾸중과 협박이....

우리집에 찿아온댄다..사과를 하며
사과를 돌려주는나....그건 먹으라신다..더 미안하게..
아줌마 담에 한번더 걸리면.... ㅠ ㅠ
실컷 혼나고 난뒤..그 무안함이란.
조카들과..나는..얼굴이 발개졌다..
따먹을수도 있지뭐..좀 먹으면 어때서..칫..
그제사 걸리는 시동소리.
에잇..이놈의오토바리..아무턴..그날의 치욕은 그렇게 지나갔다..

 

ㅡ . ㅡ


그뒤..모든 사건들를 잊어버릴때쯤 ~
어느날 저녘 귀가길에 어머니는 사과 한자루를
나에게 안기신다..
아..횡재다..사과귀신인 내가 물를 만난것이다..
엄마 이거 어디서 났노..?
너거아부지 친구가 줬다..
아부지친구,..? 연유인즉..
아부지와 엄마가 나누는 대화소리를 과수 에서 듣고는..
지나가는 아부지를 불러서 주셨다고 한다..
비가온후..사과가 많이 떨어져있었고
떨어진 사과가 먹기에 탐스러워 보였던 어머니가
아부지보고 ..저것을 좀 주워가자고 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부지는 일언지하에 거절를 하셨단다..
남의 것에 손대면 안돼.
떨어진 것도 그사람들이 일군 땀이야..

남의수고를 그냥가져오면 되겠나..
엄마는 아부지말에 수긍하고 가던길를 재촉하는데.
엄마와 아부지의대화를 듣고 있던 아부지 친구분이..
그래서 아부지를 불러서 준거라고 한다..


부꺼러웠다...딸이 사과를 훔치던 곳에서..
그의아비가 사과를 얻어왔다
그날 아부지의 이 가르침이...
평생의 지침이 되고..
그릇되지 않음과 옳바름에 대해서..
나는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아부지가 몸소 내게준 두번째 가르침이다..

 

지금도 사과를 먹을때면 ..언제나
아물지않는 기억과 함께.
교훈을 씹는다..옳바름과 정직의 달콤함이...내맘을 감샀다

 

 ㅠ   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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