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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5.24 아름다운 쉼터(물고기를 받지 않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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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5-24 ㅣ No.404

물고기를 받지 않은 까닭(‘좋은생각’ 중에서)

공의휴가 노나라 재상에 오른 뒤 일이다. 그가 물고기를 즐겨 먹는다는 말을 듣고 벼슬아치 하나가 물고기 한 궤짝을 들고 찾아왔다.

“물고기를 좋아하신다는 말을 듣고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공의휴는 받지 않았다. 그 뒤에도 백성들이 앞다투어 물고기를 선물했으나 그는 모두 돌려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곁에 있던 사람이 물었다.

“왜 물고기를 받지 않습니까?”

“내가 물고기를 즐겨 먹기 때문이라네.”

“그래서 물고기를 가져온 것 아닙니까?”

“누가 준 물고기를 받는다면 그와 사사로운 정에 얽매일 것이고, 그리 되면 법을 어기기 쉽다네. 그러다 파직하면 봉록이 없어 물고기를 사 먹지 못할 것 아닌가. 그러나 물고기를 받지 않는다면 사사로운 정 때문에 법을 어기는 일도 없고, 관직에 머물며 물고기를 먹고 싶을 때마다 능히 살 수 있다네. 천하의 보물인 화씨지벽이라도 흠이 있으면 제값을 받을 수 없거늘, 하물며 백성을 보살피는 자가 흠이 있다면 그 해가 누구에게 돌아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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