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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새순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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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간 화요일
미사 때 우리는 사제가 "하느님의 어린양...."을 선창하면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라"라고 응답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처럼 한 말씀만 하시면, 그 한 말씀으로 우리는 우리를 구속하고 있는 것들에서 해방되리라는 것을 믿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병자는 예수님께 '이 사람이 나를 그 물에 넣어 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한 말씀으로 치유의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요즘은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지만, 예전에는 이맘 때 쯤, 비가 올 때 사용하기 위해 거리에서 망가진 우산을 고치는 분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그처럼 우리는 우산과 같은 기물은 그렇게 고쳐 쓸 줄 알지만, 내 마음과 생각 속에 부서지고 고장나 있는 것들은 여간해서 고치지 않는 우리들입니다. 내 마음속의 무엇이 부서져 있는지, 내 생각의 어디가 고장나 있는지 모르고 있거나, 알면서도 하루하루 시간만 보내면서 모르는 척 눈감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치유해주시고, 구원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경우 하느님의 사랑에 나 자신을 맡기기 보다, 나의 막연한 욕망에 이끌려 다닙니다. 그리고 그 욕망에 침묵으로 응답하시는 주님을 원망합니다. 이 봄, 하느님의 사랑과 전능이 느껴지지 않으신다면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주님, 당신께 감사할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제 무딘 마음이 봄날의 새순처럼 부드럽게 되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