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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경인선을 타고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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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clean] 쪽지 캡슐

2000-04-05 ㅣ No.1003

안녕하세요? 먼저 글쓴이의 이름이 생소하다 느끼신 분을 위해 제 소개를 하지요.

전......왕국에서 온 사람입니다. 웬만한 사람은 눈치챘겠지만 눈치 못 채신 분을 위해 별주를 붙이자면 출애굽 보신관광의 주범이며 지지난주 북한산 다람쥐 운운하며 화계사로갔다가 뜻하지 않게 정릉으로 내려온 그 세여인중 하나지요. 어쩌면 일간지 사회면을 장식할 수도 있었는데.......(주여!삼창하시겠습니다.)

새삼 칼바위 중턱에 걸터앉아 산의 지리를 여러사람에게 묻던 기억이 떠오르는 군요.그래도 오늘 등반을 해서 대동문이라는 데를 가봤습니다.좋데요.비록 나중에 목자한테 길을 거부당하는 양도 됐지만 너무 좋았습니다.

 얘기는 여기부텁니다. 4월 1일 .그 전주 그런 혹독한 산행을 겪고 우린 또 산에 올랐습니다. 이번엔 그런 무모한 산행 겪지말자.산상 체험은 한 번으로 족하다. 오후에 다 계획된 일이 있으니 우린 마당바위/범골/빨래골 이렇게 내려오자고 하고선 가볍게 아주 가볍게 산을 올랐지요.그런데 또 어찌어찌해서 이번엔 아카데미 매표소로 내려왔습니다. 정말 산은 어렵습니다.3시간이 넘는 산행이었죠.그러고 하산해서 전 역곡에 있는 성심연수원을 갔습니다.제가 이번엔 성서모임중 창세기를 끝내고 연수에 들어가기로 되있었거든요.

처음 연수원으로 향할때 다녀 온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고 하길래 나도 부푼꿈을 안고 들어가며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그런데 막상도착해서 연수의 하루 일정이 끝나갈 무렵까지 저의 느낌은 "힘들다"하는 생각 뿐 이었습니다. 신부님이 말씀의 전례때 ’자유는 없다’는 말을 가볍게 웃으며 들었는데 정말 이었습니다.정말 쉴 틈없는 일정이 두번째 산상 체험을 거친 저로서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 좁은 공간에 200여명의 낯선 사람에게 둘러 싸인것도 시계를 봉헌하여 시간을 알 수 없는 것도 족히 2~3시간쯤 바닥에 앉아서 보는 미사도 기도의 시간도 오로지 누워 자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고 연수원도 너무 한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은 알수 없지만 밤을 꼬박 세우고 있단 생각으로 투덜거렸습니다.허리 다리가 저린다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마침 미사중 영성체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쪽 맨 뒤에서 사람들이 잘 안 나오고 주춤거리는 겁니다.시간 길어지게 왜 그러나 뒤를 돌아봤습니다.물론 짜증의 눈빛으로요.그러다 보았지요.목발을 짚으신 한 형제분이 자신때문에 뒤쳐지는 줄 때문에 황망한 표정으로 나오시는 것을요. 제가 못 잤다고 투정할때 자리가 좁아 다리가 저린다고 투정할 때 정말 다리가 불편하신 그분도 처음부터같이 계셨던 겁니다.그 분과 눈이 마주쳤을때 전 너무 부끄러웠습니다.건강한 제가 조금의 불편도 못 참고 투덜대던 모습.밤새도록 노느라 보낸 시간도있는데 그런 때는 그 시간을 아까워 한 적도 없으면서 아니 내 인생의 총 수면 시간중에서 그 하루 6시간정도 였는데 그렇게 불평하던 모습.게다가 연수 기간중 시간을 봉헌하겠다고 해놓고선......

울컥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그리고 목발을 짚으신 분이 예수님 처럼 보였습니다.

내가 짜증을 내서 몸이 아파버린 예수님 같아 보였고 ’너 어디 있느냐?’찾으시는 하느님 같아 보였습니다. 그 분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연수 도중 그 분을 마주칠때마다 저는 미소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지요."예수님,저희와 늘 같이 계신거지요.이제 아프지 마세요.전 당신의 눈 앞에서 기쁘게 서있을께요."하구요

이런 생각이 들면서 더이상 연수는 힘들다 느껴지지 않았습니다.전 아직 연수기간 입니다.

(따라서 제게 음주 가무를 즐기자고 연락하지 마십시요.)

어젠 중간 모임의 첫째 날 이었고내일은 중간 모임 둘째 날이구 돌아오는 토요일에 다시 경인선을 타고 연수원에 들어갑니다.연수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저를 이곳으로 이끄신 하느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성당의 신부님,수녀님,빨래골수녀님,또 봉사자 희경이 현선이 영실이 함께 했던 그룹원 인선이 지혜 모두모두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한단 말도 전합니다.(이 시점에서 양파 무안 아가씨 당선 소감같단 생각이 드는 건 또 왜인지.....)

창세기 연수의 완결판을 듣고 싶으신 분은 추천횟수 30건이 넘으면 게재 해 드릴테니 많이 클릭해 주시고 개인적 으로는 밥을 한끼 대접하시든가 아님 차를 한 잔 사시면 들려드리지요.그럼 이만 ,유리구두 바뀔 시간이돼서......아이 내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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