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동화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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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1-11-26 ㅣ No.3135

 

 

 

모처럼 일본 사람 (이사미 이큐요, 동화 작가) 쓴 글을

 

하나 읽었어요..

 

"어느날 여우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새알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이게 웬 떡이냐"

 

 여우는 한 입에 냠냠 먹으려다 말고 생각하였습니다.

 

 " 이렇게  알 하나를 홀짝 먹는 것 보다는 이 알을

 

품었다가 알에서 나온 아기새를 꿀꺽 잡아 먹는것이

 

더 맛있겠지.

 

 나는 이렇게 머리가 좋단 말이야.

 

 여우는 나무 아래에 둥지를 만들고는 새들처럼 살며시

 

알을   품고 있었지요.

 

 드디어 어느 날 .

 

 알은 톡하고 금이  가기 시작 하였습니다.

 

 여우가 기뻐서 알을 입으로 콕콕 쪼자 " 삐악 삐아악 "

 

하는 소리를 내며

 

 아기새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이 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우가 냠냠 맛있게 잡아 먹으려는데 아기새가 여우더러

 

 " 엄마, 엄마" 하는 것이였습니다.

 

 " 엄마, 배고파요"

 

 " 나는 네 엄마가 아니야"

 

 " 거짓말 말아요. 울엄마가 틀림 없는걸요. 엄마~

 

배고파요"

 

 난처해진 여우는 아기새의 먹이를 찾아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기새는 그럴수록 더욱 여우를 따르며 " 엄마, 엄마"

 

하였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라고 생각한 여우는 아기새 잡아 먹기를

 

포기하고 숲속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그런데 여우한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기새가 보고 싶어진 것입니다.

 

 이리 누워도 아기새의 울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저리

 

누워도 아기새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였습니다.

 

 여우는 결국 아기새의 둥지가 있는 큰 나무 아래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고 말았습니다.

 

 멀리서 여우를 발견한 아기새가 " 엄마, 엄마"를 부르며

 

달려 왔습니다.

 

 여우와 아기새는 푸른 풀밭에서 서로 얼싸 안고  

 

뒹굴었습니다.

 

 들꽃 잎이 살랑 살랑 아기새와 여우의 머리 위로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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