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동화 한편 |
---|
모처럼 일본 사람 (이사미 이큐요, 동화 작가) 쓴 글을
하나 읽었어요..
"어느날 여우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새알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이게 웬 떡이냐"
여우는 한 입에 냠냠 먹으려다 말고 생각하였습니다.
" 이렇게 알 하나를 홀짝 먹는 것 보다는 이 알을
품었다가 알에서 나온 아기새를 꿀꺽 잡아 먹는것이
더 맛있겠지.
나는 이렇게 머리가 좋단 말이야.
여우는 나무 아래에 둥지를 만들고는 새들처럼 살며시
알을 품고 있었지요.
드디어 어느 날 .
알은 톡하고 금이 가기 시작 하였습니다.
여우가 기뻐서 알을 입으로 콕콕 쪼자 " 삐악 삐아악 "
하는 소리를 내며
아기새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이 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우가 냠냠 맛있게 잡아 먹으려는데 아기새가 여우더러
" 엄마, 엄마" 하는 것이였습니다.
" 엄마, 배고파요"
" 나는 네 엄마가 아니야"
" 거짓말 말아요. 울엄마가 틀림 없는걸요. 엄마~
배고파요"
난처해진 여우는 아기새의 먹이를 찾아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기새는 그럴수록 더욱 여우를 따르며 " 엄마, 엄마"
하였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라고 생각한 여우는 아기새 잡아 먹기를
포기하고 숲속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그런데 여우한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기새가 보고 싶어진 것입니다.
이리 누워도 아기새의 울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저리
누워도 아기새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였습니다.
여우는 결국 아기새의 둥지가 있는 큰 나무 아래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고 말았습니다.
멀리서 여우를 발견한 아기새가 " 엄마, 엄마"를 부르며
달려 왔습니다.
여우와 아기새는 푸른 풀밭에서 서로 얼싸 안고
뒹굴었습니다.
들꽃 잎이 살랑 살랑 아기새와 여우의 머리 위로
날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