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시편을 통한 생활묵상 - 2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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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희 [veronica1] 쪽지 캡슐

2001-11-26 ㅣ No.3137

 

 

                                     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오래  된  문들아,  일어서라.

                                     영광의  왕께서  드신다.

                                     영광의  왕이  누구신가?

                                     힘세고  용맹하신  야훼이시다.

 

 

  이 시는 성전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가는 예배 인도자와 교우들이 교대로 부를

수 있는 찬미가로 지어졌습니다.  여기서 눈에 뜨이는 낱말이 있는데 "문들아"

라는 말이 네 번이나 나오는 것입니다.  성전문(스아림)은 예배자들과 함께 성전안으로 인도해서 그 안에 계신 하느님을 가장 먼저 접하게 하는 곳이며 예배는 하느님의 영광에 인간이 접하게 되어 그 영광이 우리들의 작은 성광이

되어, 가는 곳마다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마치 뽕잎을 먹고 몸으로 소화해서 고운 명주실을 뽑아내듯이 신앙인은

하느님의 말씀과 은총을 받고 매일의 삶에서 비단결보다 귀한 희생의 열매를 고이 선물로 드려야 하겠지요.

 

 

 

  꿀벌의 삶의 태도를 보면 대단히 희생적인 모습을 보게 됩니다.  꽃들에게는 희망을 주고,

행복과 열매를 주고, 얻은 꿀은 또 인간에게 줍니다.  사람은 그 꿀을 짜고 남은 밀납으로

밀초를 만들어 촛불을 켭니다.  벌이 하는 일이 곧 빛이 되는 것이지요.

  어둠을 밝히는 빛!

  신앙인은 꿀벌들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꿀벌들에게서

거듭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촛불처럼 자신을 뜨겁게 태우고, 소멸시킴으로 세상을 밝히는 사람이 신앙인이요, 촛불처럼

오롯이 합장하고 하늘을 향하여 자신을 번제물로 바치는 불꽃이 바로 신앙인이 아닐까요?

 

 

 

                                                         - 사랑과 진실,  기쁜소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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