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국화옆에서"우리는 어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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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주 [jeon5245] 쪽지 캡슐

2000-10-16 ㅣ No.1873

찬미예수님!

참 사랑이신 주님 찬미받으소서

사랑과 나눔을 입으로만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 주는 우리 중계동 성당이 당신의 따스한 보살핌과 은총에 힘입어 교회 설립10주년 행사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중계동 성당의 모든 형제 자매들이  당신의 말씀안에서 성사적 삶을 살 수 있도록 사랑으로 감싸주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

10주년 기념 잔치!

우리 9,787명의 모든 교우들을 위하여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이것저것 다양한 메뉴를 준비 하느라 머리싸메고, 입술 부르터가면서 진수성찬을 준비 해주고 더우기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도록 희생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에게 이 지면을 통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음식을 먹는 사람입장에서는 매우 순간적인 시간에  먹고 가기만 하면 되겠지만은 손님 맞이 부터 뒷일 처리 하기까지 얼마나 애환이 많으셨겠습니까

손님들이 모두 떠난 뒤의 느낌은 어떠들 하셨는지요? -- 훌륭한 부모 밑에서 자란 딸아이를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에게 시집을 보내기 위해 모든 친인척들이 한마음 되어 잔치를 치룬 가풍있는 집안의 분위기 였고, 한편으로는 서정주씨의 "국화옆에서"를 떠올리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천둥은 먹구름속에서  

그렇게 울었나 보다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든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행사의 기획부터 그 내용물까지 어느것하나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잔치를 축하해 주기 위해 온 하객들의 모습은 그러하지 않더군요.

무대에 서있는 그분들은 우리를 대신하여 희생을 아끼지 않은 천사들이었습니다. 그들 하나 하나의 작품에는 천둥의 울움소리보다도 더 많은 아픔이 베어 있고, 간밤의 무서리보다도 더 매서운 것을 이겨 내면서 준비한 작품들이었을 것입니다.

 

공연중인데도 불구하고 핸드폰 벨소리, 통화 목소리, 뒷 사람은 아랑 곳하지 않고 의자에 걸터 앉은 모습, 이 통로 저 통로 운동장같이 씩씩하게 걷는 모습 ...... 이러한  모습들은 옥의 티 였습니다.

 

15(일) 오후 세시경 성체조배를 하기 위해 앉아 있을 때의 목격담입니다.

주변 어른 몇분이 기도중 이었는데도 젊은 남녀가 네시 미사를 기다리면서 왜! 그리도 나누고 싶은 이야기 많은지.....

그리고 평소 미사에 참석할때 늘 느끼는 공통점은 대성당내에서 큰목소리가 자주 들리는 것은 우리가 고쳐야 할 부분이 아닐까요?

 

긴급제언

미사 참석시 성당에서 오고 가며 마주치는 분(모르는 사람 포함)들에게 가벼운 인사 한마디 건네 주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우리 스스로 시도하면 어떠 할 까요?

 

                                           주님으로부터 은총을 듬뿍 받고 있는

                                                   전병주 다미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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