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때로는 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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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때부터 전 늘 참 잘 웃었어요. 그래서 때로는 내 마음과 다르게 웃고 있는 내가 참 이상한 아이처럼 느껴진 적도 있었지요. 그래도 나는 웃고 있는 내가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내 얼굴을 좋아해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거 같습니다. 살다가.. 살다가.. 내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웃는 일을 아껴두었던 적이 있었지요. 칼이 서있는 거 같은 내얼굴이 무섭다고 어느 후배가 제게 말해주었었습니다. 사람이 비비꼬이고, 곯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 때......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께서 저에게 손을 내미셨습니다. 나를 업고 와 주신 예수님, 그 분의 발 앞에 엎드려 아주 많이 울었었지요. 그리고...... 다시 돌아본 세상은 찬란했습니다. 산다는 일이 때론 괴롭고 버거울때에도 그렇기 때문에 더 밝게 빛나는 행복들로 늘 가슴이 충만해 있었던거죠.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늘 웃고 있는 내 얼굴이 참 좋다구요..... 그러나 때로는 나도,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 꽁꽁 숨어 동면하고 싶은 날이 바로 오늘일까요... 웃는 것도 힘들고 우는 것도 힘든 날엔, 밥 실컷 먹구 잠만자는 일이 제일 쉬운 일일 거 같습니다. 저 잠 좀 자구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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