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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arasam] 쪽지 캡슐

2000-04-18 ㅣ No.1735

**어느 간호사의 짧은 이야기**

 

대학교 4학년때...

암병동으로 간호사 실습을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있었던 곳은 그중에서도 소아 병동이었지요.

무서운 암과 싸우는 환자중에...

유난히 눈이 동그랗고 창백한 피부를 가진 여섯 살 된..

귀여운 꼬마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지혜야, 언니가 동화책 읽어줄까?"

 

"........"

 

"그럼 지혜가 언니한테 노래 하나 불러줄래?"

 

"........"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별 반응이 없는 아이었습니다.

주사를 놓을때도 아픔을 애써 참고 있는듯 했습니다.

 

지혜의 부모님은 이혼을 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만 가끔 병문안을 와 줄 뿐인 지혜.

엄마는 새로 시집을 갔고, 아빠는 중동으로 떠나는 바람에..

꼬마의 병실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오직 나이드신 할머니 한분 뿐이었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것은.. 할머니가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대주던 병원비는

할머니가 쓰러지는 바람에 끊기게 되었고...

때문에 병문안 오시던 할머니는 지혜를 보러 오실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혜가 말수가 없는것은.. 오랜동안 대화할 상대가 없어서 굳어져버린..

습관 때문인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병원장이 지원하던 보조금조차 원장이 바뀌는 바람에 더이상 지급이 안되어

어쩔수 없이 퇴원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몇몇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퇴원을 앞둔 지혜를 위해 병실에서

조그만 송별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 애가 너무 안쓰러웠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선물다운 선물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가..

한가지 꾀를 내었습니다.

 

"지혜야. 여기 백원짜리, 천원짜리, 만원짜리 중에...

 네가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걸 하나 줄테니 뽑아봐..."

 

그방에 있던 우리 모두는 지혜가 만원짜리 지폐를 집을 줄 알았는데..

주저하지 않고 백원짜리 동전을 집는게 아니겠습니까?

 

"지혜야, 아직 어떤게 큰지 모르는가 보구나.

 이중에는 만원짜리가 제일 좋은거야. 동전 대신에 이걸로 가지려무나."

 

라고 제안하자 아이는..

 

"저는 이 동그란 백원짜리가 제일좋아요..

 백원짜리는 멀리 있는 우리엄마와 얘기를 할수 있게해주거든요..."

 

그 이야기를 듣자 병실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자기 호주머니에 있던 동전을 있는대로 털어서 아이에게 주고 말았답니다.

그러면서 흘러나오는 눈물은... 막을수가 없더군요...

차마 지혜 앞에서 눈물을 보일 수 없어..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

   .

   .

히히~ 퍼온글 입니다. 감동적이라서요....

인터넷 여기,저기 쫙- 깔려 있는 글인데

혹시 못보신 분들이 계시면..읽어 보시라고요.

 

우리 주변에 이런 아이들이 많다죠.

오늘 저녁기도는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하는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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