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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꼴통 립승크가수 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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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미 [jjesh] 쪽지 캡슐

2000-10-17 ㅣ No.5039

[정치] 꼴통 립싱크 가수 컴백하다!

 

2000.9.18.월요일

딴지 편집장 김도균

 

두둥~! 그가 돌아왔다.

 

2년 반의 침묵을 깨고 드디어 그가 돌아 오고 말았다.

 

’부산 꼴두기’ ’거산에 살으리렷다’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기며 30여년간 여의도 카바레를 주름잡던 그, ’머리’는 빌릴 수 있지만 건강을 빌릴 수 없다며 7음계도 간신히 외우는 멸치 대가리로 꿋꿋히 등산만을 고집하던 그.. 바로 왕년의 꼴통가수, 김엉삼이 돌아온 것이다.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컴백배경을

횡설수설하고 있는 김엉삼..

 

 

김엉삼은 지난 8일, 상도동 스튜디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가수왕이며 궁민 프로덕션 사장인 김데중과 북한 가요계의 대부 김정일의 야합을 규탄하기 위해, 새로운 앨범 <무찌르자, 콩사탕>을 내고 2,000만 장 판매를 목표로 해 가요계에 컴백한다고 발표했다.

 

그가 이번에 놓은 컴백앨범은 슈퍼 울트라 하드코어 곡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타이틀곡은 남북 가요교류를 배아픔성 시기질투를 담은 <울트라뽕이야>을 내세운 걸로 알려졌다.

 

한편, 여의도 가요계에 그의 컴백소식이 알려지자 가요 관계자들은 순식간에 심각한 아노미 상태에 빠져 들었으며, 음반시장은 그의 등장으로 인해 국민들의 가요계 혐오현상이 더욱 두드러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실, 그가 가수로 은퇴할 때까지의 보인 행태를 돌아보면 이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게 무리는 아니다. 그럼 김엉삼이 과연 어떤 인물이길래 그의 컴백에 사람들이 기겁을 하는지 함 보자.

 

 

 

김엉삼은 일찌기 1960년대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젊은 나이인 20대에 최연소 가수로 여의도 가요판에 등장했다. 가요계 입문 뒤 그는 전국민들에게 군가 보급운동을 벌이던 유신 프로덕션의 사장 박정히에 대항하면서 국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평생의 꿈은 오로지 ’가수왕’임을 떠벌이고 다니던 그는, 몇 번의 가수왕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결국 당시 가수왕이었던 군악대 출신의 너테우와 유신프로덕션 부사장 출신인 김쫑필과 야합하여 ’민자 프로덕션’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그 유명한 ’가수왕을 잡기 위해 가수왕 소굴에 들어간다’는 말을 남기며..

 

그는 우짜저짜해서 민자 프로덕션에서 ’김엉삼과 떨마니들’이라는 힙합그룹을 만들어 다시 한번 가수왕에 도전하게 되었고, 어설픈 립싱크에도 불구하고 음악평론지 ’좃선’ ’쭈앙’등의 강력한 밀어주기 덕분에 결국 92년 가수왕에 등극하게 되었다.

 

 

92년 가수왕 등극 당시 ’김엉삼과 떨마니들’

 

 

그러나.. 그의 가수왕 등극이 우리 나라 음악계가 쑥대밭이 되는 계기가 될 줄 그 누가 알았으랴. 지금까지 베일에 쌓여 있던 김엉삼의 알량한 음악실력이 그가 가수왕에 오르고 나면서 점차 뽀록나기 시작한 것이다.

 

<군부 사조직 해체가> <신한국 창조가>등 개혁적인 노래를 부르며 의기양양하게 가수왕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걸었던 그는, 가수왕으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밤업소 출연시 공식 개런티 외에 팁이나 비공식 자금은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쌀시장 개방가>를 앞세운 미국 음반계를 시장공략의 가수왕의 이름을 걸고 막겠다고 공언한 뒤, 나중에 스리슬쩍 미국 음반계의 진출을 허용했고, 아시아,태평양 가수왕이 다 모인 APEC 콘서트에서 오직 기자들에게 폼을 잡기 위해 A,B,C 도 제대로 모르면서 미국 가수왕 꼴링턴과 팝송을 립싱크로 부르다 뽀록나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러한 몇 번의 사건을 겪으면서, 싱어송 라이터로서 음악적 재능을 자랑하던 그가 사실은 음계조차 외우지 못하는 닭대가리 가수임이 밝혀졌고, 그러면서 그의 가수왕으로서의 재능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한 그가 개혁적인 가요보급을 기치로 내걸고 세운 <문민프로덕션>은 소속가수와 매니저들이 밤업소 계약 및 가수 섭외과정에서 거액의 삥땅을 치다 걸리는 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김엉삼의 아들 김헌철은 가요계의 숨은 황태자 노릇을 하며 각 방송사 및 행사장에 압력을 넣어 자신이 미는 실력없는 가수를 어거지로 출연시키는가 하면 불법음반 판매 등을 하다가 결국 철창신세까지 지게 되었다.

 

거기다, 97년 인기그룹 ’끼아’ ’덩아’의 해체 등으로 불어 닥친 가요계의 위기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여전히 <태평성대가>를 립싱크로 불러대다가 결국 외국계 음반회사인 국제음악재단(International music foundation, 약칭 IMF)에 덜커덕 울 나라 음반계를 저당잡혀 먹힘으로써 국내 음악계를 초토화시켜 버린 장본인이 바로 그였다.

 

 

이런 그가 여의도 가요계 컴백을 선언했으니 가요계가 일대 패닉상태에 빠져 버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 터..

 

 

한편 얼마 전, 그의 컴백 콘서트가 열린 여의도 고수부지에는 그의 광적인 팬클럽 <민쭈사악회>회원 서너 명과 할 일없는 동네 강아지 몇 마리만이 참석해 김엉삼이 열광적인 엉덩이춤과 함께 립싱크로 불러댄 <울트라뽕이야>에 맞춰 힘빠진 환호를 보냈다고 한다.

 

이러한 흥행참패에도 불구하고 그는 꼴통가수답게 꿋꿋이 가수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가요팬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

 

 

본지, 왕년의 꼴통가수 김 엉삼 옹에게 점잖게 충고 한 마디 한다.

 

김 엉삼 옹이여. 이젠 가요계에 다시 나와 국민들 심란케 말고 조용히 짱박혀 계시라. 정히 노래를 하고 싶으면 안방에서 손주들에게 자장가가 불러 주시덩가. 그대의 목구녕에서 나오는 쉬고 칼칼한 노래에 넌덜머리를 내는 국민들의 짜증이 보이지 않으시는가? 그게 국민 정신건강을 위해 그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임을 깨달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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