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내 소망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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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영 [jychoi] 쪽지 캡슐

1999-06-30 ㅣ No.1459

 

생각날때 전화할수 있고

짜증날때 투정부릴 수 있는 내게 더 없이 넓은 가슴을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며 했다.

 

눈이 부시도록 푸흔 하늘이 혼자 보기엔 안타까워 같이 보고

이렇게 퇴근길이 외롭다고 느껴질때

잠시 만나서 커피라도 한잔할 수 있고

가슴 한아름 아득한 미소로 받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거울 한번 덜 봐도 머리 한번 덜 빗어도

화장하지 않은 맹숭맹숭한 얼굴로 만나도

전혀 부끄럽지 않고 미안하지 않고

오히려 그게 더 친숙해져서 예쁘게 함박 웃을 수 있고

서로의 겉모습 보다는 등그런 마음이 매력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우연히 길을 가다가, 은행을 가다가 총총히 바쁜 걸음에

가볍게 어깨를 부딪혀서

아! 하고 기분좋게 반갑게 설레일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내 열마디의 종알거림에 묵묵히 끄덕여주고

주제넘는 내 간섭을 시간이 흐른후에 깨우쳐 주는

넉넉한 가슴을 지닌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가끔씩은 저녁값이 모자라 빈 주머니를 내 보이면서 웃을 줄도 알고

술값도 지불케 하는 가끔은 의외의 면이 있는 낭만스러운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부모님의 수고스러움을 늘 감사하고 형제들의 사랑을 늘 가슴깊이 새기며

자신을 조금은 다스릴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거기에 썩 어울리는 사람이 나였으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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