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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아빠의 육아일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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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solo0001] 쪽지 캡슐

1999-07-06 ㅣ No.1567

저희집에 와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희집 침대는 앉은뱅이입니다.

아이가 침대에서 놀다가 굴러떨어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매트리스 만을 남겨두었거든요.

그런데 이 매트리스의 두께라는 것도 6개월 짜리 아기에게는 만만치 않은 벽인가 봅니다.

20Cm도 안돼는 매트리스를 기어오르기 위해서, 수십번을 굴러떨어지더군요.

쿵~ 하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머리부터 방바닥에 쳐박을 때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아프겠더군요  -_-;;)

그러던 어느날,

현호는(6개월짜리 제 아들...아시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커다란 머리를 건들거리며 침대로 기어오르기 위해 낑낑

거리고 있었고, 저 역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절대로 도와주지 않겠다"는 눈빛을 하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보고있기 심심해서 어서오라고 약올리며 손을 까딱까딱 하는 순간, 갑자기 이놈이 제 손을 턱~ 잡더니, 그야말로 '후다닥~'소리를 내

며 침대위로 날아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 뒤로는 혼자 힘으로도 곧 잘 매트리스 위를 오르내립니다. (물론 내려갈 때는 그냥 머리부터 굴러 떨어집니다. 캬하하~)

 

저는 앞으로도 영원히 이런 아버지로 살고 싶습니다.

매트리스 위로 오르기 위해 내밀어 주었던 그 손 만큼만, 현호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번쩍~ 안아올려서 매트리스 위로 올려주는 그런 아버지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추신: 현호야 머리 방바닥에 찧을 때 웃어서 미안하다.  근데, 너 정말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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